그래도 국가 CIO라는데... 뒷 이야기...
2010.02.01 00:12 Edit
우리나라 국가 최고정보책임자(CIO)는 공식적으로 행정안전부 장관입니다. 따라서 현 우리나라 CIO는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인 셈이죠.
얼마전 우리나라 CIO인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이 IT업계 대표들과 함께 간담회를 했습니다. 국내 굴지의 IT업체 대표가 모두 참석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 많은 IT업체 대표들이 참석했습니다. 나름 바쁘다고 하면 바쁜 사람인데, 그래도 장관 초청인 간담회라 하니 모두들 새벽부터 와서 자리를 지켰습니다. 아마도 이들 대표는 그래도 국가 CIO인 장관에게 현재 IT산업 현장에서의 어려움을 말하고 그래도 나름 선처(?)해달라고 말하려고 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물론 이참에 얼굴 한번 트러 온사람도 있겠죠.. 저 역시 그날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전 대표들과 또 다른 목적을 가지고요.
우선 그 자리에 있었던 제 소감부터 말씀드린다면, 참 바쁜 업체 대표 붙들고 이 아침부터 뭐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주제발표를 진행한 연규황 IDC코리아 대표는 일전에 IDG가 주최한 행사에서 발표한 자료를 그대로 가지고 나와서 또 발표를 하셨습니다. 뭐. 그래도 2010년 IT예측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다른 곳에서 발표했던 내용이라도 의미는 있었습니다. 단지 저한테 뉴스로서 의미가 없었을 뿐이죠.
근데 놀라운 것은 IT업계 대표의 질문에 대한 이달곤 장관의 대답이었습니다. 상황을 보아 하니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이뤄지는 질문과 대답도 아닌데, 이달곤 장관은 IT가 너무나도 생소하다는 듯이 답변을 하시고 계셨습니다. 솔직히 이날 장관의 말은 저희들 말로 '하나 마나 한 말'이었습니다. 특히 어느 한 업체 대표가 국가 정보화 신규 투자가 많이 줄어든 것 같다며 이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갖고 계시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앞서 구축한 정보시스템에 대해 잘 활용되고 있는지를 검증하겠다는 말로 답했습니다. 전혀 다른 얘기를 주고 받은 것입니다. 덕분에 전 그래도 기사거리 하나는 얻긴 했지만요.
더 놀란 것은 보안업체 한 대표가 공통평가기준(CC)인증을 받는데 비용도 발생되고 시간도 오래걸리니 이에 대한 노력을 인정해 유지보수비를 높여달라고 건의를 했는데, 이에 대해 이달곤 장관은 CC인증이 혹시 전봇대 아닌가 검토해 보겠다는 말을 했습니다. 전 순간 '아~ 이거 기사나가면 대박이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이걸로 기사를 확대시키지는 않았습니다. 그런 이유는 이달곤 장관이 CC인증에 대한 명확한 개념을 갖고 있지 못한 상태에서 답한 것 같기 때문입니다. 간담회 이후 행안부 관계자를 통해서 그러한 사실을 확인하긴 했습니다.
암튼 이러한 질의 응답이 10여분 진행되고 행사가 끝났습니다. 정말 저 바쁜 업체 대표들이 아침 7시반까지 시내에 나와서 아침밥먹고 가는게 목표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도 나름 IT업체 간담회라고 이름도 붙이고 기자도 참석한걸 안다면, 더욱이 사전에 질의문도 받았다면 좀 더 충실한 대답이 나왔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네요. 적어도 IT업체 대표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못하더라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자리라도 만들었으면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업계에 있는 사람들은 항상 '관'을 눈치 보면서 사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관'에 있는 사람은 그다지 업체에 있는 사람을 신경 안쓰는 것 같습니다. 너무 높은 곳에 있어서 그런건가요? 그래도 가끔은 그들이 진정으로 무슨 고민을 하고 있는지 낮은 자세로 귀기울이는 마음을 가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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