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기 싫은 사람.

세상에는 떠나지 말라 떠나지 말라 붙잡아도 꼭 가야하는 그런 사람들이 있다.

헤어진 연인? 잊혀진 친구들? 글쎄. 그것들도 그중의 일부겠지.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 빈자리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는 때는. 바로 그 사람이

죽었다. 이제 이 세상의 사람이 아니다. 라고 말할때가 아닐까 싶다.

 

 

어디엔가는 살아있겠지 하는 막연하지만 막상 찾기에는 그 귀찮음에 끝나는 그러저러한 인연들.

하지만 막상 그 사람이 죽었다. 이제는 더 이상 볼 수 없는 사람이다. 라고 했을 때의 그 기분은 남다르다.

 

 

사실 그랬다. 어쩌면 잊혀진 친구보다도. 헤어졌던 연인보다도. 더 가까웠을지 모르는 사람.

알게 모르게 가슴 깊숙하게 들어와 그 자리를 티내지 않던 사람. 그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가는 것에 대한 슬픔은. 어떻게 이제 글로도 표현되지 않는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

 

 

어찌보면 나는 그들을 별로 사랑하지 않았을 지 모른다. 남들 욕할 때 함구했고 남들이 칭찬할때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지나가는 고속도로 옆 코스모스에 비유하면 맞을까?

 

 

하지만 지난 5월. 나는 그러한 나의 무관심이 어떻게 사람이 양심의 가책을 느낄 수 있는지를 배웠다.

그 무관심이 그를 그 낭떠러지에서 그를 밀어버린 힘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제 8월. 또 다른 한분이 가셨다. 나름 연로하신 연세에 나름 편히 가셨다는 말을 들었지만, 그래도 가슴 한구석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내 몸의 반을 잃었다며 슬퍼하시던 모습이 내가 기억하는 마지막 모습이라 그런가.

왠지 떠나보내지 말아야 할. 그런 사람인듯하야 마음이 더더욱 착찹하다.

 

 

5월달처럼 죄인이 되어 서럽게 눈물을 흘리진 않지만,

그냥 이 세상의 공기가 다 약간의 압력을 더하는 듯한 상실감. 그것이 차이라면 차이겠지만.

 

 

나는 참. 두 분을 보내드리기 힘들다. 힘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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