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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개발사에는 오덕후 천지...?

나도 게임회사 다니지만 참... 게임회사에는 오덕후들 많다.

이 단어를 일본 말로 정확히 어떻게 발음하는지 모르겠지만, 오타쿠란 원래 일본어의 '당신,댁(宅)'을 뜻하는 이인칭대명사라고 한다.
그러나 오타쿠란 말이 가타카나로 쓰이면 본래의 의미가 아닌 '이상한것을 연구하는 사람'이라는 뜻이 된다네. 일본 말 하시는 분들, 이거 맞나요?
미국식 영어에서는 geek이라고 하는데 원래 의미는 좀 비슷하나, 늬앙스가 많이 틀리다.

원래의 뜻이 어떻든 간에 우리나라에서 오탁후 또는 오덕후라면 조금 부정적인 늬앙스 아닌가.
한때 디씨에서 유행했던 '안여돼'라는 족속은 이 오덕들의 극치를 달리는 인종들이다.
안경쓰고, 여드름 천지에, 돼지인 남자.

나는 한 개발사에서 7년을 근무하다 한국에 들어온 뒤로 여기 저기 옮겨다니고 있는데, 다닐 때마다 이런 오덕후들이 많다는 사실에 정말 많이 놀랐다. 단단순히 부정적인 외모를 넘어 이 사람들은 생각조차도 철저히 오덕스러운 경우가 많다. 이런 사실이 날 우울하게 만든다.
그리고 중요한 것 중 하나, 그럼 이 오덕들은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하고 일에 올인하여 상당히 좋은 성과를 내는가.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영어에서 geek이라 부르는 부류와는 다르게 이들은 일적으로도 상당히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말 그대로 정말 오덕은 오덕일 뿐이다.

자리 옆에 와서 업무 얘기할 때면 입냄새 폭풍에 머리는 항상 떡진 윤기, 평생 로션 한 번 안 쓰는 듯이 얼굴에 핀 허연 꽃들.
더 중요한 것, 이들은 스스로의 모습에 의외로 당당하다.

어디 가서 "예, 저는 게임 만드는 회사에 다녀요. 디자이너입니다."라고 얘기하기가 조금은 조심스럽다. 의례 저 부정적인 오덕후님들의 활동(?) 덕분에 모든 게임 개발자들이 그럴 것이라는 생각이 많이 퍼진 것 같다. 조금 부풀려 얘기하면, 이 덕후님들 때문에 안 그런 나머지 개발자들까지 심리적인 피해를 보고 있다는 뜻이다.

오덕님들, 이제 '미코 짱~', '유미 짱~' 외치는 일본 만화책 좀 집어던지고, 때 묻은 키보드 좀 내려놓고, 밖으로 나가서 맑은 하늘도 좀 보고, 운동해서 몸도 좀 가꾸고, 월급 받으면 로션과 향수도 좀 사고 해라.

무엇이 옳고 그르다는 논쟁은 하지 않으련다.
오덕이든 아니든 자신의 선택을 존중하니까. 단지 그냥 내가 싫다는 얘기다.
나도 나를 찌질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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