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프로젝트에서 '갑' 역할 제대로 하려면… 뉴스
2010.09.01 13:47 Edit
투이컨설팅 Y세미나 "준비된 갑의 동반자 자세가 핵심 관건" 강조
‘갑(甲)’ 차례나 등급을 매길 때 첫째를 이르는 말.
‘을(乙)’ 차례나 등급을 매길 때 둘째를 이르는 말.
우리 사회 어디에나 존재하는 갑과 을의 관계.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십억, 수백억원 규모 프로젝트가 수·발주되는 IT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다만 사전 속 정의와 달리 현실에서는 갑과 을의 관계가 단순하지만은 않다. 프로젝트 과정에서 갑은 을이 잘 따라주지 않는다고 불평하고, 을은 갑의 무리한 요구에 볼멘소리를 내놓기 일쑤다.
컨설팅업체 투이컨설팅(대표 김인현)이 31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갑 노릇 제대로 하기’라는 주제로 ‘Y세미나’를 열고 좀처럼 풀리지 않는 난제 해결을 시도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를 따지기에 앞서 갑이 먼저 ‘주인’다운 역량을 갖추면 자연스레 을과의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준비된 ‘갑’=모름지기 주인이 주인 노릇을 하려면 주인다워야 한다. 주인답기 위해서는 충분한 준비를 통해 역량을 갖춰야 한다.
이형로 투이컨설팅 이사는 “준비돤 갑만이 성공적으로 IT프로젝트를 완료할 수 있다”며 “갑과 을의 관계를 새로이 정립해 동반성장 모델을 구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복잡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하다 보면 갑과 을 모두 서로에게 불만을 갖는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
이 이사는 “갑이 일방적인 우월적 지위를 버리고 을과 동반자 관계라는 인식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며 “파트너십에 기반하여 역량을 강화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표> 좋은 파트너를 고르는 핵심 포인트(자료: 투이컨설팅)
◇좋은 ‘을’ 고르기=갑이 을과의 관계를 재정립했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을이 프로젝트 허점을 이용해 오히려 갑의 행세를 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신뢰할만한 파트너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투이컨설팅은 이를 위해 프로젝트 사업자 선정 과정을 체계화하고 효율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확한 프로젝트 기대효과를 산출하고 갑의 실질적인 역량을 반영한 프로젝트 조직체계를 마련한 후 이를 수행할 수 있는 IT서비스업체를 사업자로 선정해야 한다.
사업자 선정 및 계약 과정에서는 △단계 산출물 완료 및 목표품질 만족 △시스템장애로 인한 손해배상액 △시스템 커스터마이징에 대한 저작권·개작권 확보 등을 명확히 해야 한다.
윤기영 투이컨설팅 수석은 “갑의 성과는 갑이 지키는 것”이라며 “프로젝트 준비에서 완료까지 일관성을 갖고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업자 선정시 외부평가위원회의 비효율성도 제기됐다. 공정성만을 이유로 외부위원에 선정 권한을 주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이다.
이영호 한국은행 전산정보국 자문역은 “외부평가위원이 충분한 사전정보 없이 형식적인 절차에 따라 사업자 선정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모두’를 위한 리스크 관리=IT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항상 예기지 못한 문제점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갑은 무조건 을을 탓하기 전에 먼저 내부의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급선무다.
현업에게 숙제만 안겨주고 실질적인 호응을 이끌지 못하거나, 내부 프로젝트 인력 관리에 실패하면 프로젝트 자체도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 잦은 과업 변경도 을은 물론 갑에게도 치명적인 방해요소가 될 수 있다.
한번에 모든 신기술을 도입하려는 욕심도 버려야 한다. 다만 철저한 준비를 통해 비즈니스 요구사항을 100% 반영하려는 욕심은 필요하다.
황윤철 투이컨설팅 이사는 “현업이 원하는 사항을 정의한 후 이를 프로젝트 사업자에게 명확하게 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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