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전력 제로 '친환경 PC가 지구 구한다' 컴퓨터 뉴스

지난 2005년 2월 16일 공식 발효된 도쿄의정서는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해 선진국에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부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의무이행 대상 국가인 오스트레일리아와 캐나다, 미국, 일본, EU 회원국 등은 감축 목표량은 국가별로 다르지만 2008년부터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수준보다 평균 5.2% 줄여야 한다.

지구 생각하자는 게 남의 일이 될 수는 없지만 현실적으로 봐도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나라는 2012년까지는 의무 감축 국가에서 빠졌지만 오는 2013년에는 감축 의무 대상에 지정될 전망이기 때문.

굳이 도쿄의정서를 거론하지 않아도 친환경, 이른바 그린IT(Green IT) 기술은 이미 국가적 과제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현 정부가 내세운 '저탄소 녹색 성장' 역시 국가적 차원에서 그린 운동과 에너지 절감을 앞세운 핵심 시책이다.

정부는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개년 계획을 수립하는 등 중기 계획을 수립하고 신재생 에너지와 스마트그리드, 그린카 등 27개 중점 기술 과제를 선정한 상태다. 이런 정책 일환으로 지난 7월에는 스탠바이코리아2010 선포식을 열고 전자제품 대기전력을 1W 미만으로 줄이자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모뉴엘은 대기전력 절감에 초점을 맞춘 친환경 PC 소나무PC를 내놨다.

기업 입장에서도 친환경은 득이 많다. 에너지나 원가 절감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 같은 것 외에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소화한다는 인상까지 소비자에게 심어줄 수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 현대기아자동차그룹 등 국내 주요 기업도 녹색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일부는 태양광과 전기자동차 등 아예 친환경 사업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글로벌 코드와도 잘 맞아 해외 수출이 많은 이들 기업에게 여러모로 득이라는 계산이다.

친환경 기술이 목표로 삼는 감축 대상은 주로 이산화탄소와 에너지 절감 자체에 있다. 주위에서 이산화탄소를 가장 손쉽게 줄일 수 있는 방법에는 뭐가 있을까? IT 산업에선 컴퓨터나 관련 기기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가 전 세계 항공기가 발생시키는 것보다 더 많다.

구체적으로 보면 종이컵 1개가 내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1g이고 두루마리 휴지 1개가 283g이다. PC는 어떨까? TG삼보컴퓨터 기술연구소에 따르면 PC 전원을 켜놓는 시간은 평균 12∼24시간에 달한다. 탄소배출량으로 치면 17Kg에 이른다고 한다. 당연하지만 켜놓는 시간이 길수록 전기료는 물론 이산화탄소 배출량까지 많이 든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PC 사용을 하루 30분만 줄여도 2.1Kg 가량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전력 소모도 마찬가지인데 가장 큰 문제는 대기전력이다. 전체 소비전력의 11% 가 대기전력으로 소비되고 있고 산업 분야에선 무려 15%에 달한다. 2010년에는 전체 전력 사용량 중 25%가 대기전력으로 낭비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있다.  에너지 절약이나 탄소배출량 감소를 논할 때 컴퓨터가 빠짐 없이 등장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 친환경PC, 주변기기 대기전력까지 잡아
이런 분위기에 맞춰 국내 한 중소기업이 에너지 사용량과 탄소배출량을 줄인 그린PC를 개발해 눈길을 끈다. 모뉴엘(www.moneual.co.kr)은 8월 23일 발표회를 열어 그린 에너지를 컨셉트로 내세운 '소나무PC(모델명 G100)'를 발표했다.

PC케이스 위에 잎새 모양의 그린 버튼을 두었다. PC를 끄지 않고 다지를 비웠을 때 대기모드로 바꾸는 역할을 한다. 앞에는 제로 스위치가 있다. PC 본체와 주변기기의 대기전력을 0W로 만들어버린다.
그린버튼을 누르면 대기전력은 1.4W로 떨어진다. 주변기기 대기전력을 모두 차단하는 것.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대기전력을 없앴다'는 것이다. 대기전력이란 말 그대로 실제 해당 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때 새어나가는 불필요한 전력을 뜻한다. 새어나간다고 우습게 볼 게 아니다. PC가 1시간에 소비하는 전력은 100W다. 일반 가정에서 하루 PC를 평균 4시간 쓴다면 매일 400W씩 전력을 사용하는 셈이다.

이 때 발생하는 대기전력은 시간당 14.6W다. PC를 사용하지 않는 나머지 20시간 동안 대기전력으로 나가는 양만 292W에 이른다. 실제 사용 전력의 70%를 낭비하는 셈이다. 복사기 같은 건 전체 전력 소비량의 80%가 대기전력으로 추정될 정도다. 대기전력은 국내 가정이나 산업 부문 전체 전력 사용량의 10%에 이른다.

소나무PC는 이런 대기전력을 제어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내에선 특허 등록을 마친 상태이며 현재 미국과 중국에서 특허 출원을 진행 중이다.

소나무PC에 들어간 대기전력제어시스템은 PC를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는 PC에 연결된 주변기기의 대기전력을 알아서 차단할 수 있게 설계했다. 사용자가 잠시 자리를 비우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최대 15분) 시스템이 알아서 대기모드로 전환한다. 한 번 대기모드로 전환하면 주변기기의 대기전력은 0W가 된다.

소나무PC는 본체 안에 통합 콘텐트를 넣어 공유기나 스피커 등 주변기기로 전원을 통합 분배하고 제어할 수 있다.

물론 이런 자동 설정 외에도 본체 상단에 달린 그린 버튼만 한 번 누르면 시스템을 빠르게 대기모드로 전환할 수 있다. 그린 버튼 옆에는 제로 스위치라는 것도 있다. 제로 스위치를 누르면 아예 PC 본체와 주변기기의 대기전력을 0W로 만들어버린다. 플러그를 뽑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것.

전원부에 콘센트와 전력관리모듈을 달았다. 이 부분에서 대기전력을 모두 관리한다.

PC 탄소배출량을 줄일 때 플러그를 뽑거나 주변기기는 사용할 때에만 켜놓으라는 조건을 많이 듣는데 소나무PC는 이런 번거로움을 해결하는 동시에 에너지까지 절약할 수 있는 일석이조를 제공하는 셈이다.

소나무PC가 이렇게 본체 뿐 아니라 주변기기 전원까지 원천 봉쇄할 수 있는 이유는 PC 본체 안에 아예 콘센트를 부착했기 때문이다. 공유기나 스피커, 모니터, 프린터 같은 주변기기는 모두 소나무PC를 통해 통합 전원 분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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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소나무PC 같은 친환경 컴퓨터를 쓰면 얼마나 에너지나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까? 제조사에 따르면 주변기기 대기전력은 19인치 모니터가 2.6W, 스피커 1.6W, 프린터 3W, 공유기는 무려 6.4W에 이른다. 본체 1W까지 더하면 PC를 1시간만 써도 14.6W를 낭비하게 되는 셈이다. 소나무PC는 이론상으론 적어도 이런 전력 낭비는 모두 막을 수 있다.

국내 데스크톱PC를 친환경 모델로 전부 바꾼다고 가정하면 전기에너지의 경우 연간 19.6억kW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하루 대기모드를 16시간으로 산정하면 30%만 바꾼다고 해도 소나무 1억 그루를 심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한다. 전기에너지로는 5.9억kW, 다시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하면 연간 2.5억Kg에 이른다. 엄청난 수치다.

개발사 측은 소나무PC의 이런 장점을 적극적으로 내세울 태세다. 모뉴엘 박홍석 대표는 "그린IT 전략에 집중한 제품으로 앞으로 생산하는 모든 자사 제품에 대기전력 절감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절약과 그린IT 성장 기반이 될 것"이라며 "모든 기업이 상생하면서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라이선스를 공유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분 소나무 G100-D 소나무 G100-O 소나무 G100-S
이미지
CPU 인텔 코어2듀오 E6600 인텔 코어i3-540 인텔 코어i5-760
메인보드 칩셋 - - -
메모리 DDR3 2GB DDR3 4GB DDR3 4GB
하드디스크 500GB 500GB 1TB
광드라이브 DVD멀티 DVD멀티 DVD멀티
그래픽 인텔 GMA X4500 인텔 GMA HD 엔비디아 지포스 GT240
사운드 HD오디오 7.1채널 HD오디오 7.1채널 HD오디오 7.1채널
네트워크 기가비트 이더넷(10/100/1000Mbps) 기가비트 이더넷(10/100/1000Mbps) 기가비트 이더넷(10/100/1000Mbps)
USB - - -
IEEE 1394 - - -
확장 슬롯 - - -
광출력 지원 - - -
메모리리더 지원 - - -
운영체제 MS 윈도7 홈프리미엄 MS 윈도7 홈프리미엄 MS 윈도7 홈프리미엄
제공 소프트웨어 - - -
크기 - - -
무게 - - -
기타 전원공급장치 AC350W, 키보드/마우스 제공 전원공급장치 AC350W, 키보드/마우스 제공 전원공급장치 AC350W, 키보드/마우스 제공
문의 모뉴엘(www.moneual.co.kr) 모뉴엘(www.moneual.co.kr) 모뉴엘(www.moneual.co.kr)
 
■ IT 탄소배출량서 PC만 50% 넘어
시장조사기관 포레스터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그린IT 시장 규모는 오는 2013년이면 48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미 미국이나 일본 등 IT 선진국은 관련 기술과 제품 개발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이런 시장 규모 확대를 떠나 IT는 이미 저탄소 사회 전환을 위한 핵심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오는 2020년이면 IT 활용을 통해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15%에 해당하는 78억 톤을 감축할 수 있다는 보고도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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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한국정보화진흥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IT 탄소배출량을 부문별로 보면 PC가 26.8%, 프린터 26.9%, 모니터 17.7%에 이른다. 나머지 항목이 인터넷이나 단말기 등이라는 걸 감안하면 IT 부문 탄소배출량 중 50% 이상이 PC 및 주변기기라는 걸 알 수 있다.

소나무PC 같은 친환경 제품은 IT 탄소배출량 상당수를 차지하는 PC와 주변기기의 대기전력을 직접적으로 줄일 수 있다. 실제 에너지 절감과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에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본체는 물론 주변기기 대기전력까지 아예 차단하는 제품으론 세계 최초라는 점도 회사측의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한만혁 기자 mhhan@ebuzz.co.kr | 2010-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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