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 악녀 백양 : 합사 실패기 - Betta Splendens
2010.08.24 18:45 Edit

베타 촬영회가 없었던 저번 주.
사실은 2주 전 주말, 멍베와 백양의 신방이 차려졌었습니다.
베타의 합사는 긴 시간과 충분한 영양, 휴식, 수컷의 정신력, 암컷을 목숨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베타 수컷은 교미가 끝나고 나면 암컷을 적으로 간주해서 공격합니다!
합사 스트레스로 평소보다 멍때림 증후군이 더 심해진 멍베와,
수컷에게 공격당한 트라우마로 헐떡이는 백양의 안정을 위해 저번 주엔 촬영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합사 사진은 왜 이렇게 늦게 올리는 것일까요.
..간단합니다. 합사는 실패였거든요. -_-
백양이 다른 베타 암컷들 처럼 착하고 약할 거라는 생각이 실패의 요인이었습니다..
+ 합사 중인 베타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기 위해 조명을 따로 주지 않아 사진이 어둡습니다.
3일의 미팅 기간동안 멍베는 알과 치어들을 기르기 위한 거품집을 가득 만들어 두었습니다.
거품집을 유도하기 위해 띄워놓은 알몬드잎 아래에 엄청난 양의 거품을 쌓아 두고는
투명한 아크릴 통안에 가둬놓은 백양 주변을 서성이며 자신의 매력을 뿜어내고 있었지요.
백양이 시선을 돌리면 다시 거품집으로 돌아와 누구라도 반할 정도의 집을 만드는 데에 몰두했지요.
멍베의 행동으로 보아 미팅은 충분한 듯 해서, 백양을 풀어주었습니다.
백양은 풀려나자마자 바로 멍베의 거품집으로 달려가서 이것저것 둘러보기 시작했지요.
그런데 이상한 것이, 거품집을 보고 마음에 들었다면 계속 거품집 주변에 있어야하고
거품집이 마음에 안 들었다면 멍베를 공격해서 큰 싸움을 만들어야 할 암컷 베타, 백양이
거품집 아래에서 잠시 이리저리 둘러보고는 휙 도망가는 행동을 반복하는 겁니다.
뭔가 수상쩍었지만 일단 계속 지켜보기로 했지요.

백양이 이상한 행동을 반복하자, 멀리서 지켜보고 있던 멍베가 갑자기 백양을 쫓아내기 시작했습니다.
미팅 중에도, 합사 초반에도 계속 백양에게 호감을 보이던 멍베가 말입니다.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에 거품집을 보았는데.. 거품이 말도 안되게 줄어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백양은 거품집을 둘러본 것이 아니라 거품집을 몰래 부수고 있었던 겁니다. -_-!!

백양의 악녀질에 합사가 실패로 끝났다는 것을 깨닫고 백양을 빼낸 후.
멍베는 한참동안이나 망가진 거품집 아래에서 넋나간 듯이 가만히 있었습니다....
이상, 악녀 백양이 순진한 멍베의 혼과 열정을 뭉게버린 합사 실패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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