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식(幽式) 감상 감상 상자

유식

 

작가: 니노마에 하지메

옮김:강정현

 

존재하지지 그렇지 않은지 아무도 정의할 수 없는 보이지 않는 존재-망령.

코우메이 고등학교 1학년 와타루사키 토키오는 소심한데다

유령체험이라곤 전혀 없는 오컬트 마니아.

그런 토키오의 태평한 나날은 예쁘지만 기이한 전학생

카미노에 유이와 만나면서 흔들리기 시작한다!

카미노에는 "모두 다 거꾸로야"라고 말한다.

붉게 물든 방, 입에 담으면 귀신에 씌어버리는 말...

이 세상에 숨어 있는 '보이지 않는 존재'를 잇따라 파헤치는

카미노에 유이에게 이끌려 토키오가 마지막으로 다다른 피안의 진실은-?!

 

NT에서 간만에 보는 단편이다. 요즘 바리전쟁을 시작으로 괴담물을 즐겨찾는 편인데,

권두의 일러스트와 제목이 독특한 까닭에 쉬이 잡고 계산을 치르고 말았다.

 

유幽는 그윽하다, 검다라는 의미를 가지는 데, 제목은 검은 의식, 혹 그윽한 의식.

본격적으로 괴담다운 구성을 보여주는 글과 더불어 어울리는 제목이라 하겠다.

 

이야기는 전적으로 과거를 가지고 현실을 살아가는 토키오는,

어느 날 카미노에 유이라는, 괴담 너머 저 세계에 가까운 인물을 접함으로서 저 너머에 발을 들임으로써 시작한다.

 

괴담은 자칫 일러스트 탓에 읽는 맛이 죽기마련인데, 작가가 직접 그렸을 걸로 생각되는 일러스트는

그 분위기를 죽이지 않고 적전선에서 멈추어주며 팬터치가 그대로 살아있는 듯한 그림이 인상적이다.

 

특히나 어두운 과거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이라는 지지선이 확고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긴장감과 공포감을 조성함은 훌륭하다.

 

이야기가 아닌 괴담이라는 구성 자체를 그대로 살려내면서 읽는 맛을 살리는 글은 좀처럼 보기 드물다.

그렇기에 유식은 읽을 가치가 충분하다.

 

다만 아쉽게도 학교의 구조에 대한 미스테리와 크리슈나에 대한 내용이 미처 회수되지 못한 점이 아쉬운데,

이런 점은 괴담답기도 하면서 이야기를 바라고 읽는 독자로 하여 아쉬움이 없잖아 있다.

 

이야기에 마무리를 지으며 카미노에 유이와 다른 괴담에 휘말려들었을 가능성을 내포해두고 있지만,

충분히 이야기가 확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에 이러한 언급이 조금 마무리를 약하게 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상당한 수작이다.

 

더운 여름 날에 한번 이 책을 손에 쥐어보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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