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주의] 러츠 이야기

이번에 일본에서 공개한 마오의 점프 교정 영상을 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이 들어 몇자 끄적여 본다. 피겨의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정말 끝도 없기에 러츠 점프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들만 다뤄본다.

트리플 6종 점프

트리플 점프에 대한 설명은 위의 영상으로 대체한다. 하나하나 설명 하다 보면 끝도 없기에... 그냥 영상 보면서 '트리플 점프가 저렇게 나뉘는구나'정도만 알면 되겠다. 더 세세한 사항에 대해 궁금하다면 인터넷에 널려 있는 자료를 직접 찾아 보길 바란다.

피겨에서 쓰는 부츠는 위와 같이 세세하게 나눠지는데 이중 중점적으로 봐야 할 부분이 바로 토픽이다. 토픽은 토계열 점프에서 사용되는데 바로 회전력을 얻기 위함으로 이용된다.

위의 영상은 일본에서 이번에 공개한 마오의 3Lz 교정 짤이다. 마오는 탑싱 대우를 받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하리만치 점프를 자기 마음대로 뛴다. 특히 3Lz는 그동안 엣지 문제로 인해 컴피에서 안 뛰었는데 이번시즌부터 점프를 교정해서 뛴다고 한다.

간단히 3Lz에 대해 부연 설명을 하자면 단순히 엣지가 아웃으로 꺾인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왜냐하면 점프란건 각각 고유의 메커니즘이 존재한다. 3Lz의 메커니즘은 운동방향에 역행해서 뛰는 점프이다. 쉽게 말해 진행 방향과 반대로 뛴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다 보니 엣지는 당연히 아웃으로 꺾일수 밖에 없다. 반면에 3F은 진행방향 그대로 뛰기 때문에 엣지가 얕은 인엣지(6도~7도)로 나오게 된다. (오른발 잡이 기준) 3Lz는 왼발로 도약해 오른발로 착지 한다. 점프를 위한 도약의 힘은 왼발에서 나오며 토픽을 찍는 오른발은 점프의 회전력을 얻기 위해 사용된다. 그런데 위의 영상을 보면 난 당췌 무슨 점프인지 구별을 못 하겠다. 내가 알고있는 3Lz의 메커니즘은 위에 설명한 내용인데 마오의 3Lz는 자세히 보면 엣지는 아웃으로 꺾이지만 회전력을 얻어야 하는 오른발이 도약발로 사용되고 있다. 잘 안 보이는 분들을 위해 발만 나온 짤도 끌어 와 봤다.

자막으로 가려서 잘 안보이긴 하지만 위의 짤을 자세히 보면 분명히 도약을 오른발로 하고 있다. 이건 토계열 점프가 갖는 메커니즘 자체를 무시하는 이상한 점프이다. 마오의 토계열 점프(3Lz, 3F, 3T)는 다 이런 식이다. 위의 짤들이 아직 교정중인 짤이긴 하나 단순히 엣지를 아웃으로 마추려 하다 보니 점프 메커니즘 자체가 안드로메다로 날아가 버린다. 회전력을 얻기 위해 부츠의 토픽을 사용하는게 아니라 블레이드로 비벼 올리고 있으니 뭐라 할말이 없다. 왜 이점을 짚고 넘어가는지는 아래 영상을 보면 이해할수 있다.


영상 정지를 원하시면 마우스 우클릭, 되감기 클릭

곽민정 선수의 다큐중 나오는 이야기 이다. 토계열 점프를 뛰기 위해 토픽을 정확히 찍다 보니 발톱이 다 나갔다. 참 가슴아픈 영상이다. 이건 민정선수만 이런게 아니라 토계열 점프를 정석으로 뛰는 모든 선수들은 다 이런 어려움을 겪는다. 연아선수도 마찬가지다.

그럼 정확한 3Lz의 토픽 사용은 어떤걸까?
아래 연아의 3Lz 사진을 보면 정확히 알수 있다.

토픽을 얼음에 정확히 '' 찍는다. 누구처럼 블레이드로 비벼대며 도약력을 얻는게 아니라 도약력은 왼발에서 얻고 오른발의 토픽은 회전력을 얻기 위해 정확하게 '' 찍는다. 아래 영상에서 연아가 어떻게 3Lz를 뛰는지 정석대로 보여주고 있다.

연아의 기술적 우위는 점프에서만 나타나는게 아니라 사용하는 모든 기술에서 교본처럼 나타난다. 이런 기술의 완벽함이 있기에 GOE에서 많은 가산점을 받는 것이다. 단순히 마오처럼 3A만 뛴다고 다가 아닌데 옆나라 애는 아직도 그걸 모르나 보다.

태평양 러츠

연아의 3Lz는 비거리 또한 후덜덜 하다. 팬들은 위의 영상을 '태평양 러츠'라고 하는데 영상을 보면 얼마나 연아가 멀리 날아가는지 알수 있다. 말이 점프지 정확히 표현하면 한마리의 새처럼 하늘을 나는 것이다.

아래 영상은 New York Times가 밴쿠버 올림픽 이전에 연아의 점프를 분석한 영상인데 세세하게 분석되어 있어 끌어 와 봤다. 번역도 되어 있으니 보면 연아의 점프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Yuna Kim 3lutz-3toe NYTimes 자막 New York Times

내가 바라는건 딱 한가지다. 정직한 기술을 사용하는 선수가 적절히 보상 받는 것. 그러나 피겨에서는 아직도 이상한 방식으로 채점된다. 누구는 발톱 깨져가며 정석대로 기술을 구사하는데 누구는 점프의 메커니즘을 다 무시한채 그저 자기가 뛰기 편한대로 출처 불분명한 점프를 뛰고 점수를 퍼 받아간다. 마오를 그래서 까는 것이다. 마오의 기술들을 세세하게 파고 들어가다 보면 깔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탑싱이라는 대우를 받고 있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 피겨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개정된 룰을 보면 여태까지 설명한 토픽 사용에 대한 규정이 또 빠졌다. 그래서 가슴 아프다. 정직하게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들이 합당한 대우를 받아야 하는데 이번 시즌에도 그렇질 못하게 생겼으니 말이다. 그나마 다행인건 프리로테 부분이 감점 대상으로 들어간건데 프리로테 쩌는 마오가 과연 이번 시즌을 어떻게 버틸지 개인적으로 굉장히 궁금하다.

마오의 점프 교정은 쉽게 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점프 교정을 위해 한시즌 통째로 말아 먹었던 안도나 조애니의 예를 보면 바로 알수 있다. 피겨 선수의 점프란건 고친다고 바로 고쳐지는 것이 아니다. 평생동안 뛰어온 몸에 베인 습관을 어떻게 하루 아침에 고친단 말인가? 설령 하나를 고쳤다 하더라도 고친 점프에 신경써서 컴피에 임하다 보면 다른 점프가 흔들릴수 있다. 다른 점프들이 흔들린다는건 프로그램 자체가 전체적으로 망할수 있다는 이야기 이기도 하다. 나가쿠보 코치가 마오의 점프 교정을 2년으로 예상했는데 과연 마오가 이번 시즌에 얼마나 고쳐오고 컴피에서 어떠한 행보를 보일지 굉장히 기대(?)된다.

마오도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사람이다. 그러나 내가 마오를 싫어 하는 이유는 그 사람이 다른 소중한 사람의 앞날을 치팅으로 망치고 있기에 싫어 하는 것이다.

글을 쓰고 보니 또 열이 확 뻗친다. 소주나 한잔 해야 겠다. 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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