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e Musik
2010.08.09 20:29
Shevranko Edit

(Mosaicist.net 에 쓴 글을 고대로 붙여와서 어투가 요모양입니다)
한 밴드에 이렇게 꽂혀본 것도 참 오랜만인데..
요즘 제가 빠져 있는 팀은 TOE라는 일본 밴드입니다.
TOE라는 밴드는 쉽게 말해 '포스트락'이라고 하는 장르의 음악을 하는 팀입니다.
이미 우리나라에서 올해 두 차례의 공연(지산밸리록페스티벌 포함)을 하기도 했죠.
저는 첫번째 공연은 놓치고 음반으로만 듣다가 지산에서 그들의 라이브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번 지산은 매시브 어택, 펫숍보이즈, 뮤즈 등의 헤드라이너들도 짱짱했고,
다이앤 버치나 코린 베일리 래 등 서브 스테이지의 라인업도 만만치 않았습니다만..
매시브 어택, 펫숍보이즈, 뮤즈.. 이 세 팀의 헤드라이너들은 엄청난 물량 공세로 관객의 혼을 빼놓긴 했습니다만
외적인 요소를 제거하고 연주만으로 제게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팀이 바로 TOE였습니다.
TOE는 사운드에 관해서는 아주 까다로운 팀인데 음향이 맘에 들지 않으면 그냥 공연을 중단해 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지산에서도 어쿠스틱 기타를 일렉기타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사운드가 잠시 나가는 헤프닝이 있었는데
이를 눈치채지 못하고 드러머가 연주를 시작하려 하니까 한 손을 번쩍 들면서 공연을 중단시키더군요.
당황한 엔지니어(지산이 아니라 TOE측 엔지니어였던 것으로 보입니다)가 황급히 뛰어나와
사운드 체크를 분주히 하는데 쉽사리 소리가 다시 나질 않더군요.
그런데 놀랍게도 이 순간 나머지 멤버들이 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드러머가 장난스럽게 드럼을 좀 두드리기 시작했는데 다른 기타리스트와 베이시스트 키보디스트가 합류해
간단하게 곡 하나를 연주하기 시작하더군요.
그 와중에 엔지니어는 열라게 장비를 만지작거리고..
이윽고 다시 시타 사운드가 나오기 시작하자 밴드는 잼을 마쳤고 박수가 나왔습니다.
이 장면은 아마 지산에서 가장 멋졌던 장면 중 하나였던 것 같습니다.
지산은 그랬고.. 일단 라이브 영상 하나!!
I Dance Alone이라는 곡입니다.
인디 음악, 독서, 정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