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이야기 감상 감상 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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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니시오 이신

일러스트: vofan

출판사: 학산

 

 

Faust Korea에서 이번 7월 30일에 드디어 대망의 괴물 이야기를 내놓았다.

Faust Box라는 신 브랜드로, 기존의 Faust 노벨 작품 분류군과는 다르다.

니시오 이신은 '잘린머리 사이클', '도이야기'등의 작품으로 많은 팬층을 형성한 일본 작가다.

괴물 이야기는 앞서 '바케모노가타리'라는 작품명으로 일본내에서 애니메이션 작품화하여 크게 인기몰이를 톡톡히 한 작품이다.

그의 작품에는 다른 여타 이야기와는 다르게, 언어유희가 크게 작용하는, 니시오 이신 스스로가 밝히듯 '소설가가 아닌 문장가'로써 그 특징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따라서 번역과정에 대해 많은 팬들 사이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기도 했다.

허나 그런 불안과는 다르게 실제 괴물 이야기는 그 나름의 언어적 유희를 한국어로 소화해냈고,

설사 여타 장르 문학의 패턴에 익숙치 않은 독자라 하더라도 매끄럽게 읽을 수 있는 수작으로 한국에 선보이게 됐다.

애니메이션과 부분부분 다른 부분을 짚어 살펴보는 것, 어떤 식으로 언어유희를 살렸지를 살펴보는 것도, 조금은 늦은 '괴물이야기'를 즐겁게 읽는 관전 포인트다.

 

'괴물 이야기' 상권은 크게 게, 달팽이,  원숭이에 관련한 괴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히타기 크랩에서는 무게를 잃어버린 소녀 히타기를,

마요이 달팽이에서는 길을 잃고 어머니에게 갈 수 없는 소녀 마요이를,

스루가 몽키에서는 한쪽 팔이 원숭이 손으로 변해버린 소녀 스루가를 이야기한다.

그러나 엄연히 호러/미스터리 장르는 아니다. 주인공 아라라기 코요미는 이전에 한번 흡혈귀가 되었던 인물로서,

독자가 속한 현실세계와 괴이와 중간에 속하는 인물이다. 그렇기에 아라라기는 괴이와 현실에 한발씩 내딛고 있지만, 그 감각은 평행적이다.

특히 그는 흡혈귀가 되었다->다시 인간이 되고자 한다. 라는 소설 기본원형적인 소실에 관한한 이미 이야기가 끝난 인물로서,

그는 중계인이자 관측자로 기능한다.

그렇기에 그가 겪는 주변인들의 사고는 모험이 아닌 청소년의 성장에 가깝다.

이야기의 주 형식은 각 화에 따른 인물들과의 만담을 통해 캐릭터를 형성하고 각 인물이 가진 고통을 메메라는 주술적 인물을 통해 중계하고 주인공이 발을 내딛는 것으로

해결된다.

 

보통 이러한 군의 소설은 소재에 대한 테마 형성은 가능해도, 주제에 대한 테마 파악은 힘든 경우가 태반인데,

보통 캐릭터를 통한 성장이란 테마는 어느 장르든 거기에 접해있기 때문에 테마가 성장이라고 잡기에는 일목요연하지 않은 구석이 있는 탓으로,

'괴물 이야기'에는 이것이 확실히 이 테마가 확실히 드러난다.

 

'괴물이야기'가 쥬브나일 소설로서도 가능하는 건 그 때문이다.

'괴물이야기'를 읽으면서 느끼게 되는 이 묘한 상실에 대한 고통은 비단 이 글을 작성하는 나에게만 한정된 이야기일까.

그건 아니리라 생각한다.

 

아라라기는 작품 내에서 몇 번이고 지난 사건에 관한 기억을 되씹고, 그 흔적인 시노부를 짊어지는 사람이며,

작품 내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모두 밝게 만담을 해대지만, 모두가 그렇게 무언가를 짊어진 사람들이다.

유일하게 이러한 것이 드러나지 않는 메메는, 아이러니하게도 작품내에서 가장 확고한 어른의 모습이다.

 

이 작품을 읽고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생각하게 될지는 전적으로 독자들의 영역이지만,

나는 감히 말하건데, 그것들은 모두 니시오 이신 작가가 만들어낸 캐릭터들이 짊어진 것들, 즉 세부설정에 있다고 말하고자 한다.

 

작품 내의 주요 괴이에 시달리는 인물들은 모두 여자로서 아라라기라는 인물의 도움을 받아 성장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중간하게도, 우리는 누구의 도움을 받든지간에, 결국 스스로 무언가를 짊어지고 앞으로 나아가 어른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

 

아라라기를 돕는 메메는 분명 작품 내에서도 몇 번이고 말하고 있다.

 

'내가 해결하는 게 아니라, 아가씨가 스스로 돕고 일어서는 것 뿐.' 이라고.

 

자, 그럼 독자 여러분은 어떨까.

 

'괴물 이야기'를 읽고 스스로를 짊어지고 있으시련지 아닌지.

 

사람은 누구나 강하기에, '괴이'는 결국 시시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하며 끝을 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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