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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쳐진 대한민국, 다시 IT 강국으로 불리기를... Web


한국 웹 표준 커뮤니티(webstandards.or.kr)와 구글코리아(google.co.kr)는 국내 개발자 384명을 대상으로 웹 개방성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다고 합니다. 2010년 7월 22일 공개한 설문자료에선 개발자들이 국내 웹 환경이 다른 국가에 비해 5년~10년 가량 뒤쳐져 있는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개발자들은 웹 개방성이 지속적인 혁신을 촉진한다고 보는 반면 답변자 중 75%는 글로벌 표준에서 벗어나는 국내만의 고립된 표준(41%)과 정부 차원의 각종 규제(34%)가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응답했습니다.

ActiveX의 폐해

글로벌 웹 표준과 달라 가장 시급하게 고쳐야 할 것으로는 74%가 ActiveX를 꼽았으며, 인터넷 결제방식(17%), 제한적 본인확인제(7%)가 뒤를 이었습니다.

응답자의 45%는 파이어폭스(20%), 크롬(12%), 사파리(11%), 오페라(1%) 등과 같은 개방형 웹 브라우저를 기본 브라우저로 사용한다고 답했습니다.

설문자료를 보니 HTML5 오픈 컨퍼런스때 제가 작성했던 설문 내용과 동일하군요. 600명 가량 있었으니 설문조사를 작성하지 않으신분들을 제외하면 384명이었나 봅니다.

저는 IE8을 사용합니다. 2007년경 FireFox를 사용한 적이 있었으나 국내 인터넷환경에 좌절하고 사용을 포기했습니다. IETab으로도 제대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IE7 나오는 시기와 맞물려 IE7로 옮겨가고 현재 IE8로 오게 되었지요. 지금은 웹표준화가 (그럭저럭) 많이 진행된 상태라 FireFox나 Chrome으로 갈아타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 저 위 IE외 브라우저를 사용하지 않는 55%는 저와 비슷한 이유로 IE를 떠나고 싶어도 떠날 수 없어서 사용 중이실거라고 생각합니다.

국내 웹, IT 분야가 선진국보다 앞서기 위해선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합니다. 관공서에서부터 일단 IE8, 파이어폭스, 크롬, 사파리, 오페라 등 최신 웹브라우저들 중 공무원이 원하는것을 선택해 설치해서 사용하도록 강제규정을 적용합니다. 그리고 뉴스, 신문등에 "IE6은 위험하다. 좀비PC나 악성코드, 바이러스에서 좀 더 안전하고 싶으면 최신브라우저를 깔아라. 인터넷이 느리게되는 주범이다." 이런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광고해야 합니다.
좀 더 급진적로 하자면 정부가 ActiveX로 제작된 컨텐츠를 크로스브라우징 가능한 방식으로 변경하도록 법을 만들고 2년동안의 유예기간을 설정한다음 2년 뒤부터 벌금을 부여하는 방법이 있겠지요. 그런데 이런식으로 하는 것 보단 사용자들이 IE를 제외한 브라우저를 너무 많이 사용해서 기업에서 어쩔 수 없이 다른 방식으로 개발하도록 유도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제 기억엔 1990년대 후반이나 2000년대 초반에만 해도 정부가 나서서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하던 시절이었습니다. 몇월 며칠엔 컴퓨터를 망가뜨리는 강력한 바이러스가 활동하므로 절대 지키 말라는 등 동네방네 모르는 사람이 없을정도로 난리 났던 적도 있고, Y2k 때문에도 한참 난리였던 적이 있습니다. 위의 IE6 업그레이드 정보를 정부가 제공하면 일반 사용자들도 거의 다 업그레이드 할텐데... 요즘보면 규제만 만들 뿐 발전을 위한 제도는 지진부진한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IE8이 발표됐을 때에 MS에선 ActiveX를 더 이상 지원하지 않겠다고 말했었습니다. 제가 가장 어처구니 없고 놀랐던 부분은 정부에서 나서서 ActiveX를 지원해달라고 MS에 요청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시대를 역행하는 말도안되는 발상으로 인해 결국 지금 IT 강국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웃기는것은 이때문인지 IE9도 ActiveX를 지원한다고 하더군요.

"최신 브라우저를 사용하는게 어떻게 IT 선진국이 되는 길일까?" 이런 의문을 품고 계시는 분들도 많이 계실겁니다. 현재 웹을 접근하는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면 의문이 풀립니다. 아직까진 PC에서 웹을 사용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머지않아 스마트폰, 태블릿(아이패드, 갤럭시패드 등), 그 외 전자기기 등 다른 플랫폼으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비율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 입니다. 그런데 ActiveX를 설치해야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다면? 다른 기기에선 아예 이용할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그때서야 부랴부랴 업계에서 개발하려 하면 누적된 기술력이 없기 때문에 해외의 발전된 표준기술을 배우기 시작해야 되는 것 입니다. 노후화된 기술력만을 보유한 나라에게 IT 강국이란 말을 할 수 있을까요?

말은 길었지만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주변 사람들에게 최소한 IE8을 쓰라고 알리고 다른 브라우저를 사용해 보도록 "접할 기회"를 마련해주는 일입니다. 정부가 나서기 전까지는 이렇게 하는 일이 최선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른 최신 브라우저를 접해본 사람들이 너무 좋다는걸 알아 지속적으로 ActiveX를 사용한 기업에 불만을 토로한다면 우리나라가 다시 한번 'IT 강국 대한민국'이라고 불리울 수 있을 날이 오게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꼭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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