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상반기 은행IT⑧]하반기 클라우드컴퓨팅과 그린IT 구체화 뉴스


CIO들의 최고 관심사로 꼽아···금융공기업 민영화에 따른 은행권 구도 재편도 이슈

2010년 상반기 은행 IT가 포스트 차세대, 법규제 대응, 모바일에 초점에 맞춰져 있었다면 하반기에는 이 이슈들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접근이 진행되고 각 은행별로 상반기부터 이어진 사업들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클라우드 컴퓨팅 등 주요 IT 기술을 도입하거나 검토하는 은행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 차세대 부분에서는 기업은행과 산업은행 등 일찍이 차세대 시스템을 도입한 은행들을 중심으로 변화하는 금융 환경에 대응해 IT 개선사항을 도출하고 시스템 활용성 증대, IT 거버넌스 체계 확립을 위한 프로젝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자통법 대응 시스템 구축 활발=법규제에 대응해서는 현재 농협과 수협은행을 제외한 대부분의 은행들이 2011년 회계기준 변경에 따라 국제회계기준(IFRS)과 한국회계기준(K-GAAP)에 맞춰 시스템을 병행 운영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의무적으로 IFRS에 맞춰 재무상태와 주석고시 자료를 산출해야 한다.

한편 자본시장통합법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자 하는 구체적인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농협이 다양한 기관의 수탁업무를 수용하는 증권수탁시스템을 구축 중이며, 하나은행은 내년 10월까지 자본시장통합시스템(HCMS)을 구축할 예정이다. 한국씨티은행은 변화에 유연한 시스템 구현을 위해 30개월에 걸쳐 서비스 지향 아키텍처(SOA) 기반의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비즈니스는 더욱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운용체계(OS)별 뱅킹서비스는 이제 기본 서비스가 됐기 때문에, 각 은행별로 차별화된 특화 애플리케이션 서비스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은행들은 스마트폰 사업을 통해 고객 수를 늘림과 동시에 당행으로 금융 거래를 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부분 은행 최고정보책임자(CIO)와 IT조직은 현재 가상화, 클라우드 컴퓨팅, 그린 IT, 스마트폰과 모바일 서비스 등에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으며 올 하반기부터 이에 대한 구체적인 구현 사례들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은 연말까지 고객센터 업무에 사용되는 300여대의 PC를 신클라이언트(Thin client)로 교체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가상화 기술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을 구현하는 것이다. 기업은행은 고객센터를 시작으로 내년부터는 본부와 지점으로 점차 클라우드 컴퓨팅 적용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이 외에도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등이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표>하반기 금융권 주요 이슈


◇퇴직연금시스템 대폭 수정 예상=그린 IT 적용을 위한 사업 추진도 본격화된다. 하나은행은 이미 그린IDC 프로젝트를 통해 ‘그린뱅킹’ 전략을 지원하고 IT 부분의 친환경역량 강화를 위한 탄소관리시스템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9월경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하나은행은 지난 4월 컨설팅을 통해 IT시스템뿐만 아니라 그린 IT를 위한 조직과 프로세스 체계에 대해서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향후 탄소관리시스템뿐만 아니라 관련 사업이 단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IT센터 신축을 검토 중인 농협도 2012년까지 탄소배출량 측정,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 사업장별 탄소배출량 측정 및 추적관리 등을 포함하는 그린포털시스템과 IT 제반 기술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은행들은 스마트폰을 통한 금융서비스 확대에 집중하고 있지만, 정작 내부 직원용 모바일 오피스는 아직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이 직원용 모바일 오피스 도입을 검토 중이며 우리은행은 하반기에 구축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2008년 블랙잭을 시작으로 현재는 아이폰, 윈도모바일, 안드로이드 등의 운영체계에서 서비스가 가능한 환경을 구축했다.

이 외에 한국씨티은행은 직원들이 출퇴근 시간 등 업무 시간 외에도 동영상 수업을 받을 수 있고, 강사나 동료 학습자간 실시간 정보교류를 가능하게 하는 U-러닝 시스템을 구축해 7월1일부터 서비스에 들어갔다. 현재 서비스 공급자는 KT이며 점차 통신 사업자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은행 IT 관계자들은 올해와 내년 은행권에서 회자될 이슈거리로 우선 퇴직연금시스템의 변화를 꼽았다. 하반기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이 전면 개정될 예정이기 때문에 퇴직연금시스템의 대대적인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2012년부터 전면 시행되는 새주소(도로명주소) 체계에 따라서 기존 주소 데이터의 변환과 마이그레이션, 새주소 관리체계의 도입도 주요 이슈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은행의 자기자본 거래와 파생상품 투기 규제를 골자로 한 이른바 ‘볼커 룰(Volker Rule)’의 여파와 대응방안, 금융공기업 민영화에 따른 금융권 재편 등도 은행 IT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관계자들은 스마트폰을 통한 금융 마케팅이 활성화됨에 따라 스마트폰 정보보안 이슈도 다시금 고개를 들 것으로 전망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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