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테이블에서 도란도란 나누는 길거리음식의 재미, 만두 이야기 - 기본 카테고리

사실 서울에 와서 자취 생활을 시작하기 전에는 길거리 음식도 제대로 한 번 먹어본 적이 없다.
조금 보수적이고 엄한 아버지께서 인스턴트 음식은 물론이고 길거리 음식도 못 먹게 하셨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다른 지방 사람들도 다 아는 부산의 명물이라는 밀면을 정작 부산에서 어릴 때 먹어본 적이 없을 정도다.
서울에 살고 있을 무렵 잠깐 엄마 친구댁에 갔다가 먹은 게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전화통화를 할 때마다 항상 "밥은 잘 챙겨먹고 다니냐, 바빠도 인스턴트 음식은 먹지 마라"가 주 내용일 정도.
요즘도 가끔 엄마가 찬장에 숨겨놓으신 라면같은 걸 찾아서 버린 일로 다투는 일이 많다고 하신다. ㅎㅎㅎ

음식에 조미료를 써서는 안 되며 1끼 이상 같은 반찬을 내놓아서는 안 되고, 데운 음식은 다시 드시지 않는다.
워낙 예전부터 그래와서 딱히 불만도 없고 내가 요리를 즐기게 된 건 어쩌면 이런 분위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손 큰 엄마가 만든 음식이 남으면 그건 모두 엄마와 내가 (주로 내가) 다 먹어야 했기에,
또 한식과 일식에만 치우친 아버지의 취향 때문에 한편으론 힘들기도 했다.

그래서 혼자 살기 시작하면서 내게 가장 크고 의미있는 자유는 음식의 자유다.
온갖 음식들을 다 만들어보고, 금지된 음식들도 실컷 먹고 있다. :)


실컷 밥 처묵처묵하고도 길가다 만두집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만두쟁이.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랴 ㅡㅡ;
왜 바삭바삭하게 튀긴 중국식 군만두보다 이렇게 기름 자글자글하게 지져낸 노릿한 만두가 난 더 좋을까?


보통 길거리 만두 가격. 기름이 반질반질한 군만두 1접시 주문 +_+


트럭 뒤를 열어서 테이블로 쓰고 있는 깔끔한 구조. 좀 좁긴 하지만 쓸만하다.

위치는 상상마당에서 홍대역쪽으로 올라가는 주차장길.
틈새라면과 편의점이 있는 건물 바로 앞쪽에 있는 트럭 노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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