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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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읽을 만한 판타지나 SF를 찾아 서가를 훑다가 책 제목 하나를 봤다.

셰익스피어 한 권으로 끝내기 였던가...

(요즘 알콜이 뇌세포를 말려버려서 기억력이 예전같지 않네...)

아, 무슨 아까운 짓이란 말인가.

셰익스피어를 한 권으로 끝내다니!

르귄을 한 권으로 끝내기, 김혜린을 한 권으로 끝내기, 쿤데라 한 권으로 끝내기,

그야말로 미친 짓이 아닌가.

평생의 오르가즘을 오르가즘 개론서와 맞바꾸는 짓.

그러고나면 인생에 남는 게 뭐가 있단 말인가. 

대체 셰익스피어를 한 권으로 끝낸 다음 무슨 낙으로 산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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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은 하느님끌기, 마법사1, 약소국 그랜드팬윅의 달나라 정복기 를 도서관에 반납하고

뉴로맨서, 약소국 그랜드팬윅의 석유시장 쟁탈기, 대중의 반역을 대출했다. 

뉴로맨서를 몇 페이지 읽고서, 몹시 아까워하며 책장을 넘기고 있다. 

이걸 다 읽으면 아까워서 어떻게 하나.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쓰여진 미래소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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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과 주중의 이중생활.

허무와 감각의 이중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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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에 수건을 집어넣으면서,

나도 세탁기에 들어가고 싶었다.

도대체 일주일 동안 수건을 몇 개나 쓴 거야. 건조대에 다 널 수가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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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는 읽다보니 예전에 이미 읽었던 것.

하느님끌기는 굉장히 재미있었지만, 기대했던 것은 아니었다. 

난 뭔가 형이상학적인 자극을 기대했는데, 그런 것은 없었다. 

물론 그 재기발랄한 문장들과 우스꽝스러움은 충분히 즐거웠고 시간이 아깝지는 않았지만.

아, 또 물론 캐시가 부러웠지. 나느 엔서니 반호른 같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아, 연애하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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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전설을 다시 봤다. 

언제나 그렇듯 사무실에서 화장실 가려고 집어든 만화책. 

한 권 집어들었다가 결국 완결까지 다 보고야 말게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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