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주말을 편하게 보낼 수 있을까 증시관련 뉴스

주말 동안에 유럽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나온다. 그런데 스페인이 영 불안하다. 발표될 유럽 내 91개 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서 스페인 은행들이 무더기 불합격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 우려를 주고 있다.

스페인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유럽중앙은행으로부터 점점 더 많은 돈을 빌리고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스페인 은행들의 자산이 적다는 것이다. 스페인 은행들이 ECB에서 빌린 대출 잔액은 6월 말 현재 1263억 유로(약 195조원)에 이른다. 지난해 말에 비해 6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유로화를 쓰는 다른 나라들의 ECB 대출 잔액은 반대로 25.8% 줄었다. 삼성경제연구소 박현수 수석연구원은 “스페인은 부동산 거품이 급격히 꺼지면서 프로젝트 파이낸싱으로 인한 부실이 심해졌다”며 “이 때문에 은행들의 신용이 떨어져 ECB의 지원 말고는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다른 나라 은행들은 2008년 금융위기 직후 ECB에서 수혈받은 자금을 갚아나가는데, 스페인 은행들은 달리 돈줄을 구할 길이 없어 계속 ECB에 손을 벌리고 있는 상황인데, 이런 은행들을 대으로 경기가 얼어붙은 상황을 견딜 수 있는지 알아보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하면 ‘취약’ 판정이 나올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테스트를 받는 은행의 조건은 은행들의 자산 총계가 그 나라 모든 은행 자산의 50%가 넘어야 한다는 조건도 붙였다. 그런데 스페인은 ‘50% 초과’ 기준을 맞추기 위해 27개 은행을 합쳐야 했다. 2위인 독일(14개)의 두 배다. 그만큼 스페인 은행들의 규모가 작다는 것이다.

작은 은행이 부실화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는 점은 미국발 금융위기에서도 확인됐다. 금융위기는 리먼 브러더스와 메릴린치 같은 대형 투자은행의 부실화로 들이닥쳤지만, 그 뒤 더 많이 쓰러진 것은 지역의 소규모 은행들이었다. 만약 결과가 나쁘게 나왔다고 당장 스페인 은행들이 문을 닫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ECB의 증자 권유 등에 맞춰 자구노력을 하면 된다. 그러나 파급 효과가 문제다. 한국금융연구원 박해식 선임연구위원은 테스트 결과가 나쁜 스페인 은행들과 얽힌 유럽계 은행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려고 돈줄을 죌 가능성이 없지 않다며 이 경우 유력경기가 얼어붙어 한국의 수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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