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창 밖, 버스 안, 나이든 여자들 -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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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을 꽂고 멍하니 버스 창밖을 바라보면 가끔 눈에 박히는 풍경들이 있다.

오늘 아침인가, 어제 아침인가에는

적어도 50대 중반으로 보이는 두 여자가.

다리 길이보다 높은 곳에 걸터 앉아 두 다리를 흔들고 있었다. 마치 십대 소녀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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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안 풍경도 가끔 눈에 박힐 때가 있는데

며칠 전 짜증날 정도로 사람으로 꽉 찬 버스 안, 낯 익은 풍경.

꼭 보면 나이든 여자들만 낯선 사람들에게 말을 건다.

나이든 남자나 젊은 여자는 결코 그렇게 모르는 옆 사람에게 말 걸지 않는다. 

자리에 앉을 때 미안해하는 말을 건네지도 않고

자리가 났을 때 앞에 선 사람에게 가르쳐 주지도 않는다. 

꼭 나이든 여자들만 그렇게 스스럼없이, 아무렇지 않게 친절한, 무례한 말을 건넨다.

나는 결코 그렇게 할 수 없고

그녀들이 부럽다. 


얼마전에는 내리려고 문 앞에 선 누군가가 손수건을 떨어뜨렸는데,

몇 초간 망설이다가 "흘렸어요"라고 조그맣게 말해줬었다.

그가 그걸 집어올리고 슬쩍 (나와 마찬가지로 작은 소리로) 고맙다고 말했는데,

그게 무척이나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그때 생각난 게 그 나이든 여자들.


우리는 뭔가 아주 중요한 것을 분실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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