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용 앱업체 1위 '태퓰러스' 바트 데크렘 인터뷰 (위...
July 19th, 2010 Categories: 케이스 스터디 Edit
1) 벨기에 출신의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바트 데크렘(Decrem·41·사진)은 지난 2002년 한국의 한 IT벤처업체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는 한국 사람들이 미국과 달리 휴대폰을 너무나 잘 활용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휴대폰으로 게임도 하고, 사진도 찍고, 음악도 듣고, 메신저도 하고. 그는 '휴대폰이 곧 컴퓨터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휴대폰의 보급률은 PC보다 훨씬 높지 않은가. 중국에선 자기 PC를 가진 사람은 드물어도 휴대폰 없는 사람은 없다. 모바일이야말로 엄청난 잠재 시장이다.
2) 데크램 역시 아이폰용 앱을 개발하는 데 사업 생명을 걸기로 했다. 그는 자신이 직접 앱을 개발하기보다 시장에 나와 있는 앱을 사들이는 방법을 택했다. 그리고 2008년 1월, 총 30여개의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을 가지고 태퓰러스(Tapulous)란 회사를 창업했다. 지금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 업계에서 가장 큰 업체다. 이 회사의 대표 소프트웨어인 음악 게임 '탭탭 리벤지(Tap Tap Revenge)' 시리즈는 2008년 첫선을 보인 이후 지금까지 통산 2500만번의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매달 1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다 주고 있다.
3) "정말 웃기는 것은 휴대전화 분야에서 한국보다 엄청나게 뒤처져 있다고 생각했던 미국이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세계적인 리더 국가가 된 것입니다. 이런 것들은 모두 한국이 원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말입니다. 정말 흥미로운 일이 벌어지고 있어요. 단순히 아이폰 때문에 말입니다. 그리고 2년 전에, 소셜 네트워크 게임이나 가상 재화(virtual goods·게임 아이템 같은 것들)를 봐도 미국은 한참 뒤떨어져 있었어요. 그런 것들은 모두 한국이 원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근데 지금은 이 분야에서도 실리콘밸리가 세계적인 리더가 됐어요."
4) "앞으로 10년간은 아이폰이 스마트폰 시장을 지배할 것이다. 아이폰이 다른 어떤 스마트폰보다 앞서 있어서다. 노키아만 봐도 아직 아이폰의 근처에도 못 가는 제품을 내놓고 있다. 아이폰이 나온 지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 세계 1위 휴대폰 업체라는 회사가 이 모양이다. 앞으로 애플은 아이폰의 배터리 개선, 하드웨어와 운영체제의 업그레이드, 소셜네트워크 기술의 결합, 모바일 광고 플랫폼 등 새로운 기술 혁신을 통해 강력한 시장 리더십을 구축해 갈 것이다. 또 애플의 다양한 제품군들은 서로 긴밀하게 통합될 것이다. 당신의 아이폰이 아이패드, 노트북 PC, 애플 TV와 모두 연동된다는 얘기다. 향후 10년간 이런 제품들이 통합되면서 애플의 매우 강력한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이다. 더구나 지금 시장에서는 애플에 유리한 구조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예전에는 대형 제조업체나 유통업체가 미는 제품이 시장을 장악했지만, 점점 소비자들이 열광하는 제품이 시장을 주도해가고 있다. 애플 같은 훌륭한 브랜드 입장에서는 바람직한 현상이다. 애플은 지금 최고의 제품들을 갖고 있으며, 기존 거대 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무너뜨리고 있다."
5) 삼성·LG·노키아 같은 기업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우선 자기들의 고객이 누구인지 제대로 봐야 한다. 지금까지 삼성전자나 노키아 같은 업체들의 고객은 소비자가 아닌, 이통사들이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고객은 SK텔레콤, 노키아의 고객은 T모바일이었다. 휴대폰 제조사들은 이통사에 휴대폰을 공급하는 것에 몰두했고, 휴대폰의 기능이나 탑재되는 소프트웨어는 결국 이통사들이 정했다. 이게 최근까지 모바일 비즈니스가 이뤄지는 방식이었다. 그리고 다른 충고가 있다면 '딱 한 가지 이야기(only one story)'만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대형 휴대폰 업체들을 보면 휴대폰 모델이 100개가 넘는다. 디자인이나 운영체제가 제각각인 제품 5개를 한꺼번에 선보이면서 '이걸로 아이폰과 경쟁하겠다'고 한다. 그러지 말고 전 세계 어디서나 통하는, 똑같은 하드웨어와 운영체제를 갖춘 아주 경쟁력 있는 폰을 하나라도 잘 만들어 내놓으면 어떨까 싶다. 쉽게 말해 애플에 맞설 수 있는 딱 하나를 만들어 내놓으란 얘기다. 하나의 대안을 갖고, 이것을 밀어붙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지금까지 그렇게 하는 휴대폰 업체를 한군데도 못봤다."
6) 왜 삼성이나 노키아는 애플처럼 하지 못했을까? "1년 전쯤 한 콘퍼런스에 패널로 참여했는데, 어떤 대형 휴대폰 업체 고위 임원이 '왜 다들 아이폰에 그토록 열광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더라. 어이가 없었다. 한 참석자가 '당신네는 애플 같은 앱스토어가 없지 않냐'고 쏘아붙였는데 그래도 '그거 별거 아니다'는 식이더라. 다른 사람이 '당신네 휴대폰 하드웨어가 영 별로다'라고 했더니 역시 이해 못 하는 분위기였다. 또 다른 사람이 '당신네 휴대폰용 소프트웨어 개발 툴은 영 엉망이라 도대체 쓸 수가 없다'고까지 설명했는데도 같은 반응이었다. 그는 우리가 뭔가 아름답고 쓰기 쉬운 것을 만들면 소비자들의 행태를 완전히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 사람들은 세상을 특정한 방식으로 보는 데 익숙해져 있다. 그래서 신기술이란 건 정말 대단한 거다. 누군가 뭔가를 다른 방식으로 보기 시작하면, 모든 것을 뒤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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