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 novel.. 권리를 팔겠다고? - Web / Site
2010.07.10 12:46 Edit
쭉 불만은 많았지만 이런 저런 사정으로 UC의 블로그를 계속 사용은 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언제나처럼 UC의 블로그를 확인하러 가보니 내 블로그가 초토화되어 있었다.
배경도, 색 설정도 모두 사라져버렸다.
심지어는 직접 그려서 올려놓은 아이콘 (파비콘) 까지도 갑자기 사라져버렸다.
스킨 꾸미기에 들어가서 본 화면.
꾸미기 모드에서도 색이나 아이콘은 찾을 수 없지만, 그래도, 최소한 배경은 남아있다.
하지만, 저장을 하고 꾸미기 모드를 닫으면 다시 배경이 날아가버렸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하여 이것 저것 관리 메뉴를 눌러보다 팝업 하나를 만났다.
'내 아이콘 업로드'를 '구입'하라니?
내가 그려서 내가 만든 내 저작물을 내 블로그에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구입'하라니?
기가 막혀서 저 '상점'이라는 곳으로 가보니..
이런 것들을 팔겠다고, 심지어 7일에 200하트, 한 번에 200하트라는 값으로 팔겠다고 하고 있었다.
내가 그린 내 그림을 내 블로그에 사용할 수 있는 권한뿐만 아니라,
게시물 제목 폰트의 굵기나 색상같은 폰트 스타일까지도 팔고 있었다.
(태그를 만질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게 얼마나 어이없는 아이템인지 아실 거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30일 동안 블로그를 예쁘게 유지하고 싶으면 500하트나 내놓으란다.
UC에서 돈으로 사용하고 있는 하트는 따로 충전을 할 수가 없다.
스킨이나 음악을 만들어 하트로 팔거나, 아니면 게시물 추천으로 하트를 모아야만 한다.
하지만, 음악의 경우엔 몇몇 능력자들이나 만들어 팔 수 있는 아이템이고,
스킨은 CSS 편집도 지원하지 않는 UC에선 블로그의 색과 배경만 바꾸는 정도 밖에 할 수 없다.
그럼 결국 게시물을 추천받는 것으로 저 하트를 충당하라는 이야기인데,
사용자도 적고, 그다지 알려져있지도 않은 UC에서 그게 어디 쉬운 일이란 말인가.
최근, '광장'이라는 참으로 '웃긴 대학'스러운, '네이버 붐'스러운 공간을 만들기에
창작을 지원하는 블로그라더니 별 이상한 짓을 다 한다-라고 생각은 했다.
그런데 지금 '블로그를 꾸밀 권한'을 파는 걸 보니 갑자기 그런 걸 만든 저의를 알게 되었다.
블로그를 꾸미고 싶다면 하트를 몇 백개나 모아야하고,
하트를 모으려면 UC에서 열심히 활동을 해야하며,
다수가 그런 생각으로 움직이면 결국 UC가 활성화된다-라는 생각이었던 거다.
근본적인 서비스 개선이 아니라, 권리의 아이템화로 UC를 활성화시키겠다는 거다.
내가 UC에서 본 정말 '창작'을 한다는 분들은 대부분 블로그를 자신의 그림으로 꾸미고 있었다.
연예인 가십이나 사진으로 추천수를 얻어 '인기 작가'가 된 사람이 아닌,
정말로 자신의 그림이나 자신의 음악, 자신의 글로 UC를 채우던 사람들은 그렇게 하고 있었다.
연예인 직찍 사진 한 장만도 못한 추천수에도 꿋꿋이 UC에 자신의 작품을 공개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즐거운 창작 공유'를 모토로 '창작을 지원'한다는 UC에서 저런 짓을 하고 있다.
'저작권 침해 작품은 제제한다'던 UC에서 저런 짓을 하고 있다.
200개의 하트?
그림이나 음악이나 글로 모으려면 몇 일을, 몇 주를 고심해서 만든 작품을 몇 개나 올려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 아무런 제제도 가하고 있지 않아 마구 나돌고 있는 연예인 사진으로는
얼굴 좀 잘 나오고, 옷 좀 벗은 사진에 뽀샵만 좀 해도 열렬한 반응과 몇 백개의 하트를 모을 수 있다.
UC가 이런 상황을 모를 리 없다.
항상, 인기 작품이라며 메인에 올라가있는 것들의 대부분이 연예인 관련이었으니까.
그렇다면 분명히 알고 있을 것이다.
하트를 모으기엔 진짜 '창작'보다는 연예인 사진 '도용'이 훨씬 편하고 쉽다는 것을.
도대체 내 블로그를 내 기술로 꾸밀 권리를 왜 '구입'해야하는지, 그 어이없음은 제쳐둔다 해도
'창작을 지원'하는 UC에서 왜 이런 짓을 했는지는 이해할 수가 없는 것이다.
난 내 그림을 올리기 위해 UC를 이용하고 있었다.
내가 '창작'이라고 내놓을 수 있는 건 내 그림밖에 없으니까.
기본적인 이미지 보호도, 제대로 된 RSS도 없었지만 그래도 계속 이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젠 정말 회의가 든다.
'창작을 지원'한다면서 한 편으로는 연예인 사진이라도 올려서 UC를 활성화시키라는 듯한
최근 UC novel측의 어이없는 '서비스 변경과 개선'들을 보고 있자니,
UC의 서비스에도, 정책에도, 그 공간의 의미와 모토와 미래에도 회의가 든다..
덧 : 질문 게시판에 가보니 이미 이번 '서비스 개선'에 대해서
'(운)영자님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는 의견이 가득 올라와 있었다.
내가 오늘 당했듯이 다른 UC 이용자들도 토요일 아침에 이 어이없는 팝업을 만났겠지.
UC도 회사이니 토요일, 일요일은 휴일일 것이다.
모든 회사가 그러하듯이 문의 전화도, 메일도 연결이 안 되거나 확인이 늦을 것이다.
그런데도 이렇게 주말에 터뜨리다니, 정말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다.
이틀이면 시끄러운 사용자들은 다 수그러들거라는 생각인가?
아니면, 그냥 항의 전화와 메일을 피하기 위해 잔머리를 좀 굴린 건가?
..둘 중 어느 쪽이든 고운 시선 따뜻한 눈길로는 봐 줄 수가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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