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원고 - 벤처 2만개 시대 라디오 원고

지난주 라디오 녹음한 원고입니다. 최근 2만개가 넘어선 벤처 기업을 다뤄봤습니다. 요즘 모바일, 스마트폰 등으로 창업 바람이 많이 불고 있다는데요.. 활기 찬 제2의 벤처 붐이 일면 좋겠습니다.  

KBS월드 라디오 '시사충전, 여기는 서울입니다'에서 매주 월요일 IT 꼭지에 출연하고 있습니다. 

해외향 방송이라 국내에서는 인터넷으로만 들을 수 있다는.. ^^; 


우리나라 벤처 기업의 숫자가 최근 2만개를 넘어서, 본격적인 '벤처 2만개' 시대에 들어섰다고 합니다. 벤처 기업은 우리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준 공이 큰데, 반면 지나친 거품으로 과거 한때 시장의 불신을 사기도 했습니다. 전자신문 한세희 기자와~

 

= 최근 우리나라 벤처 기업의 수가 2만개를 넘어섰다면서요?

- 그렇습니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벤처 기업 수는 지난 5월 19일 처음 2만개를 돌파했습니다.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 2만개 이상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어 이제 본격적인 '벤처 2만개' 시대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벤처 기업은 '소수의 사람이 신기술과 아이디어를 개발해 사업에 도전하는 기술집약형 중소기업'이라 정의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벤처 기업 지원을 위해 '벤처기업 확인제'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 제도가 첫 시행된 1998년에는 벤처 기업 수가 2042개였으니까요, 12년 만에 10배 이상 그 숫자가 늘어났습니다. 벤처 기업 수는 한창 벤처 바람이 불던 2001년 1만개를 돌파하는 등 폭발적으로 증가하다가, 거품이 꺼지던 2002, 2003년에 7000여개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그 후 꾸준히 증가해 오늘날 2만개에 이르게 됐습니다.

 

= 이제 벤처 기업들이 우리나라 경제의 한 축인데요, 그간 벤처 기업들이 우리나라 경제에 어떤 기여를 했나요?

- 네, 벤처 기업은 그 규모나 숫자에 비해서 경제 기여도가 큰 것으로 평가됩니다. 벤처 기업은 숫자로는 우리나라 전체 기업의 0.5% 정도에 불과하지만, 국내총생산의 8%, 고용의 3.2%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98년 1.8%에서 지금은 3.2%까지 늘어났습니다. 벤처 기업들은 교수나 연구원 등이 창업에 나서고 창업 보육 지원이 이뤄지면서 IT나 나노, 바이오 등 신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주도했습니다. 일자리도 많이 만들었습니다. 1998년부터 2007년까지 벤처기업의 고용은 7만6000명에서 40만명으로 연평균 20%의 고용증가율을 보였는데요, 같은 기간 중소기업의 고용증가율은 4.2%였고요, 대기업은 도리어 고용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벤처 기업 중에 스타 기업도 많이 탄생했죠?

- 네, 우리나라 최대 인터넷 포털인 네이버를 대표적인 예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삼성 계열사의 사내 벤처로 시작해 1999년 창업했는데요, 지난해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인터넷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또 통신 네트워크 장비를 만드는 다산네트워크나 케이블이나 위성 TV 등을 보는데 꼭 필요한 셋톱박스를 만드는 휴맥스, 반도체 장비 업체 주성엔지니어링 등도 세계에 첨단 IT 제품을 수출하는 중견 기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매출 1000억원 이상을 올리는 중견 기업으로 성장한 벤처 기업은 202개에 이르고요, 세계 시장점유율 5위 안에 드는 ‘세계 일류 상품’을 만드는 벤처 기업도 112곳이나 된다고 합니다. 또 우리나라 코스닥의 월평균 거래액은 미국 나스닥에 이어 세계 주요 신시장 중 2위라고 합니다.

 

= 한창 벤처 붐이 일 때는 부실 벤처들이 시장을 교란하는 일도 많았는데요, 요즘은 어떤가요?

- 네, 2000년대 초반에 벤처 붐이 대단했죠. 당시 인터넷과 이동통신 등의 신산업이 등장해 급성장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열었습니다. 거기다 IMF 위기 이후 갈 곳을 찾지 못한 돈이 몰리면서 벤처 기업에 대해 ‘묻지마 투자’라 할 정도의 과열 현상이 있었습니다. 당시엔 정말 전화 한 통화, 제안서 한 장만으로 투자를 받을 수 있었다는 얘기까지 있었는데요, 이렇게 투자받은 돈으로 기술 개발은 안 하고 창업자들이 개인적으로 흥청망청 쓴다던가, 코스닥에 상장해 투자금만 챙기고 회사는 엉망이 되는 사례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한때 벤처 기업이란 이름이 오히려 사업에 방해된다는 얘기까지 있었는데요, 최근 코스닥 진입/퇴출 요건을 강화하고 벤처 평가 기준을 강화하면서 벤처 기업의 건전성이 많이 좋아졌다고 합니다. 기술보증기금 사고율도 2004년 9%에 달했는데, 최근엔 2%로 떨어졌습니다.

 

= 한때는 벤처 창업이 너무 많았는데, 요즘엔 창업 열기가 많이 식어서 경제의 활력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습니다.

- 그렇습니다. 젊은이들이 모두 안정적인 공무원이나 대기업, 의사 같은 직종만 선호하고 신선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갖고 창업에 도전하는 사람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는 최근 벤처 기업 경영자 평균 연령만 봐도 알 수 있는데요, 1998년에는 20~30대 경영인이 전체의 25% 이상을 차지했고 40대는 45% 정도였는데요, 현재는 40대가 50%를 넘고 20대와 30대 비중은 20%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모바일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등이 활성화되면서 과거 2000년대 초반 인터넷 붐이 일 때와 비견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기대가 높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 모바일 분야를 중심으로 청년 창업이 다시 활기를 띄는 분위기입니다. 정부도 이런 추세에 맞춰 문화콘텐츠나 1인창조기업 등 지식서비스 및 녹색분야 벤처 지원 정책을 적극 추진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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