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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06.20
mi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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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시장 경쟁은 언제 봐도 재미있다.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KT가 스마트폰이라는 시장을 열었다. 그러자 SKT는 KT가 넓힌 시장을 야금야금 먹으며 덩치를 키웠고, SKT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KT를 넘어서는데 이르렀다.

통합 KT가 출범하기 이전 이동통신 시장에서 KT는 SKT와 출혈경쟁을 하기에는 몸집이 너무 작았다고 생각한다. 매출액 기준으로 SKT의 절반정도가 KTF라는 회사였고 자금력으로 밀어붙이면 SKT가 이기는게 당연해 보였다. 3G시장에서 뒤집어 보기 위해 KTF가 SHOW라는 서비스로 승부수를 걸었지만, SKT가 금방 넘어선 분위기다. (물론, 통화 품질에서 3G는 KTF가 더 낫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치만, 그건 잘 모르겠다.)

그런데 이게 SKT의 반대를 뚫고 통합한 이후 게임이 아주 재미있게 돌고 있다.

통합 KT가 그 당시 어떤 공포로 다가왔을지 다시한번 살펴보자. 매출액을 단순 합산해 비교한 기사가 있어 링크한다.

통합 KT의 매출액을 단순 합산으로 19조원이라는 매출액을 산출해 냈다. 같은 기사에 SK텔레콤과 SK브로드 밴드의 매출액을 단순 합산해 비교한 값도 나오는데 13조란다. 매출액 면에서 KT가 SKT를 압도하게 된다. 이렇게 통합 KT가 출범해서 KT는 어떻게 바뀌게 될까? 라는 질문이 그 당시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다.

KTF는 SKT와 경쟁 아닌 경쟁을 하면서 닳고 닳은 회사였고, KT는 집전화라는 거대한 돈줄에 기대어 조금 안일하게 돌아가던 회사였다. 통합 KT가 나오게 된 배경도 점점 말라가는 집전화 돈줄을 보며 약간은 탐욕스럽게 KTF를 삼켰다고 생각하고 싶다. 두 회사는 필자 생각에 너무나 다른 분위기의 회사였고 결국 합하였다. 합하고 나서 들고나온 슬로건이 올레KT이다. 통합 이후 KT는 이전 KTF가 매출액면에서 SKT와 힘겹게 경쟁하던 것을 조금 바꿀 수 있게 된 것 같다. 당연하다고 생각이 드는 것이 KT는 공기업이었던 시절에 쌓아둔 자산이 많은 기업이다. 이 자산을 활용하면 정말 무서운 공룡이 될 수 있는 기업이었고 그렇게 변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물론, 아직도 공기업의 냄새가 많이 남아서 그렇게까지 무섭진 않고 잘만 대응하면 SKT가 KT를 눌러버리는(합병 전에는 분면 KT의 매출액이 더 컸음에도 불구하고, SKT는 공기업의 냄새는 없다.) 결과도 만들 수 있을것이라 생각한다.

그치만, KT가 정말 공기업 냄새를 싹 빼고 약게 잘 싸운다면? 정말 재미나게 게임이 돌아갈 것 같다. 서비스 품질도 우수하고 단말기 라인업도 풍부하며, 어디서든 잘 터진다! 게다가 요금도 싸다! 이러면, 이때부턴 정말 마케팅 싸움이 될 것 같다. (지금은 서비스 품질에서 이미지를 좀 많이 깎아 먹는것 같다.)

KT가 KTF보다 훨씬 SKT와 싸우기 수월해졌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 요즘 슬슬 나오는 와이파이 문제다. KTF였다면, SKT를 상대로 저렇게 대담하게 싸울 수 있었을까? 필자는 좀 회의적이다. 아마 SKT의 눈치를 보다가 적당히 따라가지 않았을까 한다. 지금의 KT는 KT시절에 돈도 안된다며 욕을 먹어가며 깔아둔 넷스팟 존에 경쟁사가 어느정도 하는지 분위기를 보면서 망을 추가할 수 있는 상태다. 이미 많이 길을 왔기 때문에, 옆 사람이 하는 만큼만 해도 그만큼 차이는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기존에 망이 있었기 때문에 SKT는 "망개방!!"하며 KT를 압박하는 것이고 KT는 기존 망이 있기 때문에 "보안" 요러면서 망을 잠궈둘 수 있는 것이다. 통합 KT기 때문에, 부릴 수 있는 여유라 생각한다. 이렇게 싸움이 되는 체급의 두 거대 공룡 선수가 통신시장에 떴다.

재미있게 각색하면, 매일 얻어터지던 아이가 어느순간 공룡이되어 동네 형 앞에 나타났다고 할까? 아무튼 SKT는 이전에 자신과 주로 경쟁하던 KTF가 KT와 통합하며 엄청나게 커다란 존재로 바뀌어 버렸기 때문에, 좀 더 경쟁해야 할 것 같다. KT도 예전의 공기업 마인드를 버리고 적극적으로 경쟁했으면 좋겠다. 두 기업이 경쟁할 때 소비자들의 선택폭은 좀 더 넓어질 것이고, 왜곡되지 않게 정말 경제의 수요와 공급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조절되는 시장에서 상품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제 4의 사업자가 추가된다고도 하는데, KT와 SKT에 얼마나 위협적인 경쟁자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환영이다! 통신시장에 더 많은 경쟁이 생기길 바란다! 우린 그 서비스를 이용하는 입장이니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것 아닐까?.. 물론, 그 내부에선 죽어날지 모르겠어서, 조금 미안하다. 그치만, 음... 좀 더 경쟁하면 좋겠다.

다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의 싸움을 보고 있는 것 같지만, 난 이 싸움이 더 재미있어 보인다. 관심 있는 분들은 저와 함께 관람해보시와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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