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원고 - 아이폰 신제품, 한국 부품 없인 못 만들어 라디오 원고

오랫만에 포스팅인데, 역시 라디오 원고네요. -.-; 주제는 '아이폰4에 들어간 한국 부품들'입니다. 

KBS월드 라디오 '시사충전, 여기는 서울입니다'의 IT 소식 꼭지에 출연하고 있습니다. 해외향 방송이라 국내에선 인터넷으로만 들을 수 있다는.. 


지난 주 IT 관련 최대 이슈는 애플이 선보인 아이폰 신제품 '아이폰4'였습니다. 디자인이나 기능, 운용체계 (OS) 등에서 많은 변화가 있어서 사람들의 큰 관심을 끌었는데요, 이 아이폰 신제품의 속을 뜯어보면 주요 부품은 대부분 한국 기업들이 만든 것들이라고 합니다.

1. 애플이 지난주 '아이폰' 신제품을 내놓으며 스마트폰 시장에 큰 화제를 일으켰는데요, 이 '아이폰4'에는 한국 기업들이 만든 부품들이 많이 쓰였다면서요?


아이폰 4G 채택된 국내산 부품 주목 - 전자신문
http://www.etnews.co.kr/news/detail.html?id=201006080265

아이폰, 아이패드가 화제가 되니까 신문 지면엔 '아이폰 뜯어보니... 한국 부품 회사 웃는다' 이런 류의 기사들이 많이 나옵니다. 
거기에 또 '외국 회사 하청이나 해 주는게 뭐 자랑이냐, 삼x Lx 언플 쩐다' 류의 댓글이나 트윗도 많이 보입니다. 

삼성까, 애플빠, 언론 등이 물고 물리는 끝없는 빨아주기 & 까대기의 순환. 

하여튼 한때 부품소재 산업을 취재했던 입장에서 아이폰 같은 세계적 인기 디바이스의 핵심 부품들을 한국 기업들이 공급한다는 것은 상당히 감개무량하기도 하고 기분 좋은 일인 것은 사실입니다.

우리나라 산업이 '가마우지'와 같다.. 한때 많이 나왔던 말입니다. (요새도 완전히 개선됐다고는 하기 힘들지만..) 목줄을 잡은 어부에게 잡은 물고기를 고스란히 빼앗기는 가마우지 새처럼 우리 산업도 외형만 클 뿐 부품소재를 제공하는 일본 기업에 수익을 고스란히 내 주고 있는 현실을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 기업들도 많이 성장해서 아이폰 같은 혁신적 기기의 핵심적 부분들을 공급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특히 이번에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한 '레티나 디스플레이' 같은 건 괜춘한 물건인 것 같군요. (물론 그렇다고 애플이 'OLED보다 레티나가 더 좋아여'하고 굳이 외쳐대는 것이 좀 엄.. 하긴 함..)

우리 기업들은 기술도 브랜드도 없는 - 가진 건 깡다구밖에 없는 - 후발 주자라  핵심 부품소재를 불리한 조건에 사다가 완제품은 싸게 팔아야 하는 처지였죠. 그러니까 핵심 부품소재 공급자들에게 많이 휘둘렸는데요.. 
반면에 애플이야 자기들이 만든 시장에 자기들이 만든 제품을 자기들이 결정한 가격에 파니까 부품소재 업자들에게 그닥 휘둘리지는 않겠죠. '아이폰에 국산 부품이 이렇게 많이 들어가 있대!' 하고 감탄하지만, 그렇다고 그게 과거 일본 부품 업체가 우리나라 전자 대기업에 큰 소리 쳤듯이 우리도 애플에게 그렇게 할 수 있다는 뜻은 물론 아닙니다. 아마 애플에 납품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 지금 jobs님하의 히스테리를 지금 겁나게 받아주고 계신지도 모를 일이죠. 

애플 최고운영책임자, LG디스플레이 방문 :: 연합뉴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01&aid=0003311958

donga.com[뉴스]-[경제 카페]‘협력사 비애’ 뼈저리게 느끼는 한국 대기업들
http://news.donga.com/3/all/20100610/29020791/1

하지만 정말 핵심적인 것 몇 가지는 아마 극소수의 업체들만 만들어 공급할 수 있을 것이고 그 극소수의 업체들 중 한국 기업이 상당수 있다는 것은 사실인 듯. 이는 우리나라 산업 구조가 그만큼 고도화되었다는 얘기이기도 하고.. 정말 일 잘 하는 여공 외엔 우리 산업이 가진 것이라곤 아무 것도 없던 그 시절과 비교해 생각해 본다면, 좀 자랑스러워 해도 될 듯 합니다. 

ps. 아이폰4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AP)를 '애플이 설계하고 삼성전자가 생산하다'고 해서, 말하자면 삼성이 그야말로 하청 받아 빌빌 싸는 것처럼 생각하시는 분이 계신데.. 그렇다기 보단 삼성전자가 애플을 상대로 '수탁 생산' (파운드리) 비즈니스를 한다고 보는 것이 적절할 듯.  
다른 업체가 설계한 것을 위탁 생산해 주는 파운드리는 반도체 산업의 주요한 사업 모델 중 하나이고 대만 TSMC 같은 회사들이 이런 모델로 일가를 이루었습니다. 삼성전자도 최근 파운드리에 신경을 쓴다고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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