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부스 / By Me For Me Of Me / 2010 On the Record

 01 Please,Please,Please

 02 Realize

 03 별빛에 젖어

 04 Revolver

 05 Come to the fight

 06 1,2,3,4,5,6,7

 07 유리문

 08 Super Monkey

 09 스물스물 스무살

 10 Hey, Ray

메이저 대중음악 씬과 달리 홍대를 비롯한 인디 음악 씬은 외모나 말주변 등등 음악 외의 요소로 아티스트가 평가받는 경우가 드물다. 인디 음악의 청자들은 대개 특정 뮤지션에 대한 호불호를 판가름할 때 메이저 음악 시장의 뮤지션들을 판단할 때보다는 더 순수하게 창작물만을 고려한다거나 조금 더 나아가면 무대 위에서의 퍼포먼스까지를 고려 대상으로 삼는 편이다. 그만큼 인디 음악 씬에서 성공한 뮤지션으로서 자리매김하려면 우선은 음악자체가 좋아야 한다는 뜻이다.

이처럼 인디 음악 씬에서는 뮤지션에 대한 팬들의 지지가 음악적으로 정직한(?) 편이지만 좋은 결과물을 내놓고도 그에 합당한 청자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그 예시로서 나는 몇몇 록밴드들을 꼽고 싶은데 폰부스도 그 중의 하나이다.

음악평론가 김작가가 정리한 데이터베이스에 의하면 폰부스는 지난 한 해 동안 세 번째로 많은 공연(40)을 한 팀이다 가장 많이 한 팀은 하드록 밴드 써드스톤으로 46, 두 번째는 어쿠스틱 듀오 10센치로 42회이다. 지난해 2월 첫 번째 정규앨범을 발표한 뒤로 홍대에서는 가장 왕성한 활동을 펼친 셈이다. EBS 스페이스 공감, 유희열의 스케치북 등 공중파 방송에서도 이들은 라이브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들은 여전히 인디 씬에서 잘 보이지 않는 팀인데 지난해 수많은 록페스티벌들 중 이들을 볼 수 있었던 록페스티벌이 단 한 곳도 없었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쉽게 다가오지 않는 음악을 한다거나 라이브 퍼포먼스가 미약한 것도 아니다. 이들은 흡사 오아시스의 음악처럼 들리기도 하는 정통 록큰롤 음악을 표방한다. 오아시스는 물론이거니와 젯(Jet)과 같은 해외 밴드들의 국내 인기를 생각하면 비슷한 음악을 하는 폰부스의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 조금 이해하기 어렵다. 더군다나 이들의 라이브 퍼포먼스는 스튜디오 앨범을 능가하기까지 하는데 말이다.

이들의 음악이 자신들만의 색깔이 아주 뚜렷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는 이미 닳고 닳아온 록큰롤이란 장르의 한계일 뿐 이들의 음악성을 대변하는 사실은 아니다. 이는 얼마 전 발매된 이들의 두 번째 앨범 <By Me For Me Of Me>에서도 마찬가지다. 폰부스의 두 번째 앨범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충만한 록큰롤 음악을 들려준다. 다만 2집 앨범은 앨범에 비해 사운드적인 면에서 한층 성숙해졌다. 드럼, 베이스, 기타의 전통적인 밴드 사운드에만 의존했던 1집과 달리 2집에서는 브라스, 오르간, 피아노에 만돌린과 같은 동양 악기까지 모두 이들의 음악을 풍성한 사운드로 채워주고 있으며, 이들의 강점인 멜로디 또한 귀를 잡아 끌기에 충분하다.

또한 ‘Revolver’, ‘Come to the Fight’과 같은 강렬하고 록킹한 음악들과 타이틀곡 별빛에 젖어‘Hey, Reay’와 같은 감미로운 모던록 느낌의 곡들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어 음악적인 면에서도 1집에 비해 더 풍성해졌다. 가사를 보아도 ‘Realize’‘1,2,3,4,5,6,7’ 같은 전형적인 록큰롤 스타의 호방한 메시지와 별빛에 젖어’, ‘유리문’, ‘Hey, Ray’ 같은 일종의 자학적 루저 정서가 대조되는데 이는 내용적으로 앨범의 음악적인 면과도 잘 어울리는 듯 하다.

폰부스는 2집을 발매한 뒤로도 여전히 쉴 새 없이 매주 홍대 클럽들의 크고 작은 무대를 오르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확실히 앨범이란 결과물과는 또 별개로 언제나 객석을 흥분시키는 극강의 라이브를 보여주는 팀이다. 이들의 열정적인 활동만큼이나 이들의 결과물 또한 정당한 지지를 받을 수 있었으면 한다.

폰부스 - 별빛에 젖어 m/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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