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과 의무, 그리고 권리에 대한 단상. 感想:Sentiments

 세상 사는게 참 재미있습니다.

 이유는 굳이 따로 설명할 필요를 못느끼지만 매일매일이 스릴, 쇼크, 서스펜스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총체적 3류 블랙코메디의 연속이지요.

 솔직한 심정으로는 (조금?) 무섭다는게 본심이지만, 그렇게 솔직하게 굴면 여러모로 귀찮고 또 무서운 일들이 저와 제 주변에 생길까봐 (재난)영화속에 살아가는 주인공의 기분을 만끽하며 현재를 즐겨보자는 (비틀린) 긍정적인 마인드로 자신을 위로하며 살아가려 하지만 시시각각 새로운 일들이 잇달아 터져나오는 꼬락서리를 보고 있노라면 자기만족도 하기 힘든 세상입니다.

 전문가들과 경험자들은 함선의 노후화로 인한 피로파괴라고들 말을 하는데, 민간에게 절단면을 공개 않고, 유가족이 참관하러 오겠다는 요청마저 거부한 채 수상쩍은 뉘앙스만 풍겨대는 군당국에 대해서는 더는 해줄말도 없습니다.

 천안함 사태에서 저를 정말로 짜증나게 하는 건,국방의 의무도 수행하지 않았고 군대에 다녀오지도 않았으며 정작 큰일이 터지면 책임지지도 않고, 질 능력도 없는 사람들이 자꾸 북풍드립을 친다는게 저를 짜증나게 합니다.

 설령 정말 (물리학적인 역학관계상 그럴리가 천부당 만부당 하지만) 북한이 어뢰를 날렸다고 칩시다. 그럼 전쟁을 불사하자던 당신들은 자신이 한말에 책임을 질수있습니까? 총매고 천안함 장병들의 원한을 풀기 위해 최전선으로 뛰어들 용의가 있단 말입니까? 용의가 있어도 누가 시켜는 준데요?

 막말로 그런 있어선 안되는 사태가 터졌을 때 알량한 진공포장 믿고 구식장비 손에 들고 싸워야 되는 건 북풍드립치는 당신들이 아니라, 천안함사태에 수많은 의혹과 의문을 제기하고 그들의 죽음을 안타까워할수밖에 없는 자신을 한심하게 생각하는 우리들입니다. 물리역학의 신지평을 판타지의 영역에서 새로 열어재끼며 설득력도, 논리도, 근거도, 어이도 없는 북풍드립을 치는 당신들이 전쟁터에 나갈일 없다고 막말하지 마시죠. 하다못해 당신들이 군대에 다녀오기라도 했다면, 저는 당신들을 위해, 당신들이 말하는 대로 기쁘게 죽으러 나갈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네, 일종의 빚갚음이니까요. 하지만 저는 당신들에게 받을 것은 있어도 되돌려드려야할 건 없군요. 저는 국방의 의무라는 미명 아래에 제 청춘을 2년동안 (빌어쳐먹을) 군대에 가져다 바쳤고, 지금도 1년에 2박 3일씩 꼬박꼬박 가져다 바치고 있습니다. 당신들은 했나요? 저는 당신들을 지켜드렸습니다. 지금도 원치도 않는 살인기술을 잊어먹지 않기위해 귀한 시간 쪼개어 가기도 힘든 훈련장에 다녀야 합니다. 당신들은 그런가요? 당신들은 저에게, 모든 국방의 의무를 성실히 수행한 사람들에게 빚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합니다. 우리들이 우리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킨다는 아름다운 수식어로 포장된 좆뺑이를 치는 동안 당신들은 우리들이 사랑하는 사람들 덕분에 혜택을 입었으니까요.

 그에 대해 고마워 하라는 소리는 안하겠습니다. 네 의무니까요. 내가 아니면 할 수 없고,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이지요. 그런데 저 같이 이미 국방의 의무를 수행한 사람들은 물론, 현재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고 있는 젊은 청춘과, 이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해야하는 젊은 청춘들까지 힘빠지게하는 그 북풍 드립은 뭡니까? 자신들이 군대 안다녀왔다고 티내는 겁니까? 아니면 어차피 전쟁 터져도 당신들과 당신의 친인척들은 총들고 최전선에 갈일 없다는 겁니까?

 진실을 모두 규명하라고 하지는 않겠습니다. 진실은 날카롭고 눈부시기에 숨긴다고해서 숨길수 없고, 가린다고해서 안보이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들에게 그 정도의 양식과 사람됨을 기대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니 거기까지는 바라지 않습니다. 제가 바라는 건 그 더러운 입 다물어 대한민국의 '예비군'들을 더이상 화나게 하지 말아달라는 겁니다. 단순계산으로 5천만 대한민국 국민중 2500만이 군관계자입니다. 아 군대 안다녀오셨으니 잘 모르시겠군요. 대한민국 남자에겐 모두 국방의 의무가 있습니다. 군대에 다녀온 사람들은 '향토예비군'이라는 이름으로 동원령이 선포되면 예비병력의 일환이 되어 한국군 전력의 대부분을 차지해는 핵심전력이 되고, 아직 군대에 가지 않은 친구들은 말 그대로 준비된 '예비군'인 셈이지요.

 당신들 '만' 바라고 있는 만약의 사태가 일어나지 않는 게 가장 좋은 일이 겠지만, 그 만약의 사태 때 전 국민을 내버려두고 당신들만 살겠다고 미국으로 튀었던 당신들의 '계보'를 '우리'들은 아직 잊어버리지 않았습니다. 더불어 지금 현재 진행형으로 일어나고 있는 국토와 국민들에 대한 만행, 잊어버리기에는 시간조차 짧습니다. 물론 당신들도 선대의 '계보'를 그대로 답습할 거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하지만 차라리 그래줬으면 좋겠습니다. 군생활도 안한 사람들의 명령으로 만약의 사태를 맞이하고 싶지 않거든요.

 그리고 저런 북풍드립을 신나게 퍼다나르는 언론들이 있습니다. 부탁인데 소설일간지 아니면 좀 제대로 된 팩트와 상식을 갖추고 기사써주면 안되겠습니까? 아, 물론 지금 현재 우리나라의 정세를 있는 그대로 기사화 한다면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무척이나 쪽팔리고 부끄럽고 분통터지는 일이 될겁니다. 언론보도에서 응당 지양해야하는 옐로저널리즘적인 자극적인 신문기사가 매일 같이 지면을 뒤덮겠지요. 그렇다고해서 소설을 써도 괜찮다는 건 아닙니다. 기본적인 상식과 약간의 물리학적인, 군사적인 전문성을 갖출 생각이라도 있었으면……아, 그래도 좀 자극적이 될려나요? 그럼 자극적이지 않고 온 국민이 궁금해 할만한 사실을 전해주세요. 독도 문제라거나 4대강이라거나, 국민보험 민영화라거나, 가스공단 민영화라거나 쓸게 얼마나 넘쳐 납니까?

 왜 그렇게 되도 않는 소설쓸려고 발악인거죠? 당신들이 (여러가지 의미에서)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자각은 있습니까? 신문답게 그냥 발표되는 '사실'만 지면에 실었더라도 의혹이 차고넘쳐 바다를 이룰 지경입니다. 근데 뭐하는 짓거리들입니까? 당신들이 열심히 부풀려주신 덕분에 아주 그냥 의혹과 음모가 은하수를 덮을 기세입니다.

 그거 아세요? 그 신문기사가 사실일 경우 일어나게 될 일. 아 민방위시라고요? 좋겠네요? 북한의 자주포와 미사일, 그리고 납탄은 민방위와 그 가족들은 피해간답니까? 많은 걸 바라는게 아닙니다. 신문의 제 역할을 다해주세요. 그렇게 소설쓰고 싶으시면 출판사를 하나 새로 차리시던가요.

 그리고 그런 근거도 논리도 상식도 없는 이야기에 훌렁 넘어가서 총을 준비하고 북한과 싸울 준비를 해야하네 어쩌네 하시는 분들. 당신들의 논리와 상식의 근거과 기준을 묻기전에 우선 확인 좀 합시다. 당신들이 나가서 싸웁니까? 당신들은 군대 다녀왔어요? 당신들이 긍정한다고 해도 저는 지극히 상식적이고 논리적인 판단으로 그것을 부정하겠습니다.

 군대에 다녀온 사람들이라면 방아쇠를 당기는 일에 조심스러워 하게 됩니다. 매우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이는 군대에 다녀온 사람들만이 알수있는 공감대라고 해두지요.

 애국심의 발로라고요? 네 좋군요. 애국심.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나라에 가지는 자긍심. 커뮤니티를 가지지 못하면 살아남을수조차 없는 사람이라는 슬픈 동물이 생존을 위해 만들어낸 민족적 자위기구에 대한 애착. 혹은 리비도. 좋습니다. 그럼 독도관련 발언들이 쏟아져 나올때는 왜 아무 소리도 안하셨나요? 관련뉴스가 아에 안나간 것도 아니고, 독도가 일본땅일리도 없으니, 명백하게 남의 땅을 넘보는,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자주독립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발언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 수많은 독도관련 발언들에 대해서는 왜 그렇게 열과 성을 다해 발벗고 나서주시지 않는 겁니까?

 그거 아세요? 대한민국은 타인의 애국심을 평가하기 참 쉬운 나라입니다. 한가지 조건만 클리어하면 되거든요. 그게 바로 '독도'입니다. 일제 강점기 시절 가장 먼저 왜침을 당했었던 우리의 영토. 그래서 자주독립의 상징이 되는 바로 그 조그마한 우리의 땅. 독도입니다.

 빨갱이 아닌가요? 라고 묻는 당신을 위해 첨언 해볼까요? 우선 대한민국은 사상의 자유가 인정되는 자유민주주의공화국이라는 점을 우선 밝혀둡니다. 사상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지요. 그리고 빨갱이라는 단어는 보통 공산주의자를 빗대어 부르는 말이지요. 그런데 공산주의라는 말은, 모두가 똑같이 열심히 일하고 똑같은 노동의 댓가를 보장받는다는 '평등'에 근거한 정치논리입니다. 마르크스 주의를 공부하세요. 어라? 어디서 많이듣던 말이 섞여있군요. 네 바로 평등입니다.

 어라? 하지만 사회주의 국가에는 평등이 없잖아요?

 북한이 사회주의를 표방하고 있고, 실질적으로 대다수의 인민이 평등하게 가난하며 일부 상류층만 잘먹고 잘사는 계급사회를 논하시는 거라면 뭐 그렇게 볼수도 있지만, 우선 북한은 실질적인 사회주의 국가가 아니라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는 같은 말이 아닙니다. 취지와 발상은 비슷하지만, 공산주의는 사회주의를 실천하기위한 방법론으로 부의 집중과 그로인해 노동계급의 착취를 막아 모두에게 균등한 기회를 줘야한다는 경제논리입니다.

 언듯보기에 자본주의에 비해 훨씬 실천적인 평등을 제창하는 것 처럼 느껴지지만 개인적으로는 '사람은 모두가 다르다는 이유 때문에 평등하다.'라는 주관에 어긋나기 때문에 성공하기 힘든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하지만 일본은 성공한 사회주의 국가라고 불리고있지요?)

 자유민주주의공화국인 우리나라도 자유와 평등을 기본 이념으로 하고 있지요? 즉 방법론에 따른 차이를 보이지만 사실상 공산주의는 또 다른 평등의 실천 방법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럼 이게 왜 빨갱이라 불리우며 유독 대한민국에서는 욕으로 사용되고있는지 그 근간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우선 근간은 대한민국 정부의 수립과정에 있습니다. 맥아더 장군의 원폭으로 인해 2차세계대전에서 일본이 무조건 항복을 했다는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지요. 자 그러면 국사 선생님은 알려주지 않는 과외 수업을 해보겠습니다. 그거 아세요? 2차세계대전에서 맥아더 장군과 대한독립군이 공동작전을 펴기로 했던 '예정'이 있었다는 거 말이에요. 하지만 그렇게 공동 작전을 펴게 되면 곤란해지는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미국이었죠. 미국의 입장에서는 지리학적인 관점에서 러시아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우방국이 있어줬으면 하는 위치가 한반도였고,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루즈벨트 대통령은 맥아더 장군에게 '대한독립군이 참전하기전에' 빠른 종전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을 요청합니다.

 왜 대한독립군이 참전하기 전이냐고요? 대한독립군이 참전하게 되면 대한민국은 '참전국'이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참전국이 되어 승전국이 되어버리면, 미국은 '해방군'의 명목으로 한반도에 들어올수 없고, 한반도에 동맹국이상의 (즉 지금과 같은 수준의) 영향력을 끼칠수 없게 됩니다. 하지만 미국은 러시아(당시 소비에트 연방. 즉 소련)와 중국을 견제할 수단으로서 한반도를 원했고, 맥아더 장군과 일왕간의 모종의 협약이 있었다는 건, 몇년전 해당 기록이 공개되어 나름대로 논란을 불러 일으켰습니다.(이에 대한 사료는 뒤져보면 많이 나옵니다. 참고로 일왕이 전범 처리되지 않은 이유도, 일본의 패전 배상을 대한민국의 영토로 부담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근거가 없다고 하실 분들은 지금 왜 우리나라가 분단이 되었을까 곰곰히 생각해보세요. 대한민국이 분단된 이유는 일본이 2차 세계대전의 패전 책임을 지고 미국과 소비에트 연방에게 전쟁보상금으로 '대한민국'을 지불했기 때문입니다.)

 뭐 그렇게 대한민국은 독립이 되었습니다. 36년간의 일제강점기가 끝났다는 것은 기뻐해야 할 일이지요.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대한민국은 승전국의 지위로 해방을 맞이한게 아니라 피점령지로써 (심지어 일본의 패전 책임을 배상하는 형태로) 해방을 맞이했습니다. 그리고 맥아더 장군과 일왕의 협약에 의해, 더불어 러시아(당시에는 소비에트 연방)의 개입으로 인해 한반도는 허리가 동강이 났고, 미국정부는 대서양조약을 근간으로 대한민국을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소비에트 연방은 38선 북쪽을 지원했지요.

 그렇게 민족적인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그저 주변의 필요와 이익을 위해서만 대한민국은 허리가 동강나는 수모를 겪게 됩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미군은 스스로 발효한 대서양 조약때문에 섭정이나 총독을 파견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그래서 한국인 중 통치경력이 있던 사람을 내세우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간이 5년도 10년도 아니라 자그만치 36년입니다. 정통성을 가진 통치세력은 이미 뿌리채 뽑혔고,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사람들은 미국의 입장에서는 크게 달갑지만은 않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왜냐고요? 공동전선을 펴기로 약속해놓고 미국이 선수를 쳐 대한민국의 참전기회를 박탈해 승전국이 될 기회를 빼앗으니까요. 그것도 순전히 미국의 사정 때문에 말이지요.(물론 소비에트 연방과 얽힌 더욱 복잡기괴 유치찬란한 외교적인 향연이 있었겠지만 이것까지 쓰면 가뜩이나 지독하게 기나긴 스크롤이 차원을 뚫을 지경이 되기때문에 이에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무시할수는 없으니 울며 겨자먹기로 그나마 (미국측의 입장에서) 다루기 쉬워 보이는 이승만씨를 대통령으로 '만듭니다'. 왜 다루기 쉬웠냐고요? 이승만씨는 독립운동을 '외교적'으로 펼치기위해 노력했던 사람이그들랑요.

 그리고 그 이승만씨는 미국의 '대한민국 총독'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그저 뜻이 맞아서 사고방식이 비슷해서 그런지, 비슷한 방식으로 사고를 하고 자신을 보필해줄 사람들을 선발합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임시정부내에서 독립운동의 방법으로 의견이 갈렸을 때 이미 자신의 파벌이 상당히 위축되어있었던 지라 곤란하기 짝이 없는 입장이였죠.

 그래서 제정신머리가 박힌 역사가라면 이승만씨의 근간과 뿌리를 민족적인 단위로 욕할만한 결정을 내리게 이릅니다. 일제강점기 36년동안 실질적으로 통치활동을 했던 인물들의 등용. 바로 친일파의 정치기반을 터준것이지요.(덧붙여 이 정치세력의 기반을 혈연, 인맥등을 통해 계승한 세력이 현 한나라당입니다. 그 친구들이 왜 그렇게 친일인명사전만 나오면 열등감을 폭발시키는지 조금은 이해되셨지요?) 뭐 어떻게 생각하면 나라를 팔아먹을 정도로 유능한 사람들이니 공을 세울 기회를 줘서 죄를 씻을 기회를 준다는 발상도 가능하고, 프랑스처럼 일일히 처형하는 것보다는 인도적으로 보이기도 했지요.

 하지만 이는 둘도 없는 실수였음이 현재에 와서 증명되고 있으니 뭐 군소리 않겠습니다. 그리고 그런 실수는 그 누구에게도 지적받지 않은채 미국의 지원을 받으며 대를 이어 계속됩니다. 정말 웃긴건 이 정치기반은 중간중간 사라질듯 말듯 하면서 대한민국의 흑 역사에는 꼭 얼굴을 들이밀고 있다는 겁니다.

 이승만 정권은 미국이라는 국민적 영웅을 등에 업고 그 꼭두각시 노릇을 하며 주변을 둘러싼 사회주의 국가들(소비에트 연방, 중국, 일본)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극동아시아 전초기지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합니다.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에 대한 환상을 국민들에게 불어 넣고 공산주의의 적으로 만들어 자신들의 약한 정치기반을 가리고 미국에도 콧대를 세우기 위함이지요.

 그 작업은 비교적 수월했습니다. 대한민국의 전신이었던 대한제국, 조선왕조, 고려왕조, 후삼국 이전의 신라등 한반도의 역사는 '사대주의'가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는 환경의 나라였던 데다가(이에 대한 근거와 이유는 스스로 생각해봅시다. 지리학과 환경생리학으로 접근하면 비교적 쉽게 결론이 나옵니다만, 설명하기에는 지나치게 복잡 무쌍하니까요.), 섬길나라(미국)도 있고, 무려 36년동안 피지배 계급으로 살아왔던, 그전에는 계급사회속에 순응하고 살아왔던 순박한 사람들도 있고, 무엇보다 정치하던 사람들은 그들을 36년동안 실질적으로 달래고 얼으며 피를 빨아먹던 사람들어있으니까요.

 이 다음은 굳이 말로 할 필요없지요? 한국전쟁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사실상의 정치기반이라고는 이승만씨와 미국의 원조밖에 없던 '친일파'들에게 새로운 정치기반이 생겨나지요. 바로 이 한국전쟁으로 인해서 말입니다.

 친일파라고 누군가 그들을 욕하면, 그들은 할말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승만씨는 한국전쟁시 도피의 책임으로 탄핵을 당할 수 있었고, 그런 허술한 정치기반이 그의 인생 마지막을 그토록 초라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대부분이 이승만씨 자신의 잘못이지만요.

 한국전쟁에서 이승만씨가 해외로 망명한 사실을 모르는 국민은 적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잊으면 안됩니다 이승만이라는 세글자만 언급된다고 해서 이승만이 정치기반을 마련해준 그 수하사람들이 대한민국에 남아 피땀을 흘렸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들이 어떻게 살아남았을까요? 간단합니다. 같이 망명하고 이승만씨에게 망명과 도주의 모든 책임을 전가한뒤 자신들은 돌아와 새로이 마련된 정치기반 위에 호위호가를 계속 누려왔던 겁니다.

 이후에 윤보선씨가 대통령으로 취임하지만 박정희씨가 군사정변을 일으켜 유신독재의 장이 열리고, 일본육군사관학교 출신인 박정희씨는 그런 친일파들의 정치기반을 굳건히 다지는데 매우 큰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본론으로 돌아와 빨갱이, 빨치산이라는 말이 대한민국에서 욕으로 성립될수 있었건 근간 역시 여기서부터입니다. 서문이 졸라길고 재미없었죠? 죄송합니다.(...)

 마침 6.25 직후이겠다. 할일은 우라지게 많았습니다. 하지만 박정희씨는 유신 헌법과 비합법적인 장기집권등 지나치게 강맹한 일처리로 인해 야당과 끊임없이 충돌했었고, 그렇게 야당과 끊임없이 충돌할 때마다 논란이 되었던건 바로 그의 경력중 '일본육군사관학교', 그리고 기타 친일을 의심할 수 있는 행동들이 그의 발목을 잡았지요.

 하지만 때는 전쟁 직후. 뭐 두말이 필요합니까. 대남 특수공작원들이 설치고 다녔고, 국가적으로 이북을, 그리고 그런 이북에있는 동포들에게 총을 들게 한 김일성과 공산주의를 증오하는 사람들이 넘쳐났습니다.

 그리고 친일파들은 박정희씨가 공격받아 무너지게 된다면 같은 맥락으로 인해 자신들의 입지도 무척 불안해 질것이라고 생각을 했겠지요. 그러면 성실하게 일을 해서 공으로 죄를 덮으면 좋았을 것을 누구나 편안한 길을 택하는 가봅니다. 아니면 친일파라는 매국행위에서 비롯된 죄책감과 그 죄책감에서 비롯된 열등감이 폭발한걸까요?

 좋은 대의명분도 있었습니다. 바로 전후재건. 그리고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실질적인 성과도 일궈 냈지요. 여기서 친일파들은 자신의 정책을 비판하고 나선 야당에게 처음으로 '빨갱이', '빨치산'이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이승만 정권때 뿌렸던 씨앗은 한국전쟁이라는 폭풍우를 견디고 이제와서 싹을 움틔웁니다. 그렇게 공산주의는 대한민국의 적이 되었고, 이후 유신독재의 막이내리고 군부독재의 시대가 열리며 이는 한층 더 심화됩니다.

 여러분 그거아세요?

 방송통신의 효과이론중에 탄환이론이라는게 있습니다. 언론과 방송의 효과는 탄도 곡선 혹은 탄환 모양으로 대중에게 파급 전파된다는 이론이지요. 그리고 제가 이 탄환이론을 배우며 재미있게 생각했던 건, 이 탄환이론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한 집단은 방송사나 언론사, 혹은 컨텐츠 기획자들이 아닌 군대라는 겁니다.

 정보전으로 다져진 솜씨일까요?

 특히 민주화운동 시절에 그 효과를 톡톡히 봤지요. 노동자가 자신의 권익을 위해 응당 가져야 하는 권리인 '노조'가, 국민들이 자신들의 권익을 위해 응당 누릴수 있어야 하는 '집회의 자유'가 빨치산과 빨갱이라는 이름 하에 같은 노동자들에게 욕을 먹고, 그들을 지켜줘야할 공권력에게 짓밟힙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공산주의는 대한민국 국민의 적이 되었고, 공산주의자는 빨갱이니 빨치산이니 좌파라니 하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근데 그거 아세요? 공산주의가 (비록 실현하기 지극히 힘든 이론이라지만) 평등을 실천하는 또 다른 주의 주장인것 처럼, 좌익이라불리우는 진보성향 역시 국가를 위해 민족을 위해 나아가 세계를 위하는 또 다른 방법론임을 아시나요?

 무엇보다 위와 같은 암울한 대한민국의 근대사의 정치기반을 계승하기에 보수라 칭하는 당신들. 거기 어디에 보수가 있습니까? 보수라는 말을 사전적으로 접근해 정치적으로 해석해 보자면 '기존에 있던 것을 유지 향상시켜 발전을 도모하는 정치기반'이 정치적인 의미에서 보수입니다. 당신들이 스스로 보수라고 칭하고 싶다면, 유지 향상 발전 시킬것부터 좀 찾아 주시지요. 당신들의 기득권말고 당신들이 유지 향상 발전 시킨게 뭐가 있는지 정말로 궁금합니다.

 박정희씨가 일구어낸 한강의 기적? 장난하십니까? 박정희씨의 추진력은 인정하지만, 전후부흥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약속되어있는 겁니다. 100년에 걸칠 성과를 30년만에 이루어낼수 있었던 이유는 당신들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박정희씨의 추진력이 왕성했을 뿐이었고, 그 사람이 자신의 독재를 온고히 하기위해 장기간 집권했던 탓입니다. 그리고 더불어 그로 인해 지금 대한민국은 경제에 비해 터무니 없이 낮은 문화발전수준을 보여주며 심지어 '인문학의 위기' 라는 말이 나돌고, 국가가 나서서 결과위주의 전시행정에 앞장서며 대학을 취업문으로만 생각해 취직률이 낮은 학과에 지원을 줄인다는 기초학문을 몰살시키겠다는 말도 안되는 정책을 펴기에 이르렀습니다. 경제국가의 피와 살이라면, 문화국가의 정신이자 민족의 혼입니다. 근데 지금 대한민국의 모습은 덩치는 산만한데, 정신은 그 육체의 성장을 절반도 못따라잡았단말입니다!

 그런것들을 도외시하고 한강의 기적만 울부짖는다면 저는, 비록 내가 그 은혜를 입고 그 혜택으로 살아가고 있다하더라도, 백범 김구선생님의 '문화가 강한 대한민국'을 바라는 한사람으로서, 세계문화유산이자 가장 과학적이고 가장 우수한 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으로서, 당신과 더불어 한강의 기적을 부정합니다.

 현실을 봅시다.

 자신들만 그렇다고 주장하는 보수는 보수의 탈을 뒤집어쓴 기생충들이고, 그 기생충들이 자신들의 기득권만을 지키기위해 목에 핏대세우며 욕하는 빨갱이와 빨치산은 환상입니다. 그들이 만들어낸 공상의 적은 소비에트 연방의 붕괴와 함께 사라졌습니다. 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의 적은 공산주의와 공산주의자가 아니라 국민이 당연히 가져야 하는 주권을 빼앗으려는 자들입니다.

 대통령은 왕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권력을 국민에게 위탁받아 수행하는 3개의 기관중 하나인 행정부의 수장일 뿐입니다. 대한민국의 주권이 국민에게서 나온다는 조항이 있는 이유는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공화국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공직자들이 국민에게 위탁받은 그 권력으로 국민들에게 그 권력을 오남용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 입니다.

 근데 지금 이 형색은 뭐란 말입니까?

 국민에게 위탁받은 권력으로 자신들의 기득권을 위해 국민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고, 입에 재갈을 물린뒤, 팔을 묶고, 다리에 족쇄를 채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그럴 힘과 능력을 준건 우습게도 우리 국민들입니다.

 이제 그만 깨어납시다.

 그리고 인정합시다.

 개인의 영달도, 가족의 재산도, 나라의 발전도 기본적인 원리는 비슷합니다. 중고등학교 사회시간에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차이에 대해 배울때 쓰는 흔한 예로 빵을 먼저나누고 새로운 빵을 키우는가, 아니면 빵을 키우고 나서 나누어 먹는가라는 이야기가 있지요. 이 이야기는 사회주의와 공산주의가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또 다른 방식임을 알려주기 위한 교육이지,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적이 사회주의와 공산주의임을 알려주는 교육이 아닙니다. 본질적으로 네가지 주의주장은 개인과 국가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다보니 나오게 된 이론들인 겁니다.

 여기서 자본주의 관점의 빵을 나누는 과정을 잠시 모래성쌓기에 비유해 보겠습니다.

 모래성 쌓아보셨어요?

 놀시간이 줄어들고 놀이터가 사라지고 있는 요즘이지만 그래도 누구나 한번쯤은 해보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크고 아름다운 모래성을 쌓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많은 모래가 필요하겠지요. 그모래를 무작정 들이 붓는다고 모래가 높이 쌓일까요? 아닙니다. 모래는 흘러내립니다. 물도 아닌 주제에 작고 가벼워 허무하게 흩어져 버립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물을 끼얹거나 잘 다져서 토대를 튼튼이 한 다음 다시 모래를 쌓고 또 다시 물을 붓고 토대를 다지고 이를 반복해야 모래를 안정적으로 높이 쌓을수 있습니다.

 그 다음 불필요한 부분을 깎아내려야 크고 아름다운 모래성이 완성되는 거지요.

 빵을 나누는 행위, 즉 자본주의에서의 분배란 바로 쌓여있는 모래들에 물을 붓고 다지는 행위 입니다. 노동자들에게 그에 따른 보상(빵조각=자본)을 분배해, 그들이 계속 일을 할수있는 여건과 기회(물)를 마련해주고, 사회 구성원의 결속을 '다지는' 행위가 바로 자본주의체제에서의 분배의 의의 입니다. 그리고 이 분배를 국가적인 단위에서 시행하는게 바로 복지정책이지요.

 빵을 키우기만하다보면 빵은 썩어버립니다. 그리고 그 빵을 키우는 사람들이 그 빵을 나눠 받지 못하면, 굶주린 사람들은 일을 할 수 없어 더 이상 빵을 키울수도 없습니다. 심지어 손에 밀가루와 물방울조차 묻히지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의 빵을 가로채간다면 빵을 키우던 사람들은 화가 납니다.

 그리고 그렇게 화가난 사람들이 프랑스 혁명을 일으켰습니다.

 그 프랑스 혁명에는 아시다시피 수많은 피가 흘렀습니다. 빵을 만드는 사람들의 피, 손에는 물방울과 밀가루조차 묻혀보지 않고 빵을 만들라고 지시만 하면서 만들어진 빵을 가로채 갔던 이들의 피. 그 피는 건전한 민주주의와 올바른 자본주의라는 형태로 보답받았습니다.

 빵을 만드는 노동자들은 자신들이 피를 흘려 일구어낸 민주주의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또 다른 피가 흐르는 일을 원치 않기에 성실하게 국민의 의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빵을 만들라고 지시를 하던 기득권층은 노동자들이 언제든 자신들에게 출혈을 강요할 수 있음을 알고 있기에 그들을 두려워 하고 그들을 두려워 하기 때문에 성실하게 기득권층으로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수행합니다.

 즉 이 두 분류 사람들이 흘린 피는 건전한 민주주의와 올바른 자본주의의 댓가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많은 민주화 운동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피가 흘렀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흐른 피는 실질적으로 빵을 만드는 노동자들의 피뿐입니다. 댓가를 반밖에 치루지 못했지만, 그동안 흐른 피가 너무 많아 더 이상 피를 흘릴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지요.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적은 노력할 기회와 국민의 권력을 기득권층이 독점 하는 지배계급구조의 사회입니다. 그를 견제하기 위해 3권 분립이 있고, 야당과 언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지금 나라 돌아가는 꼬락서니는 뭡니까?

 자칭 보수들은 대통령을 임금님 떠받들듯이 떠받들고, 3권분립은 그 존재자체를 위협당하며, 야당은 말뿐이고, 대다수의 언론은 권력과 기득권의 주구역할을 나서서 하고있습니다.

 정말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기득권의 피도 흘려야만 하는 겁니까?

 정말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반쪽짜리인겁니까?

 아니라고 부정할 수 있게 해주세요.

 제대로 알고, 똑바로 봅시다.

 사람이라는 생물이 원체 주관적인 동물인지라 보고싶은것만 보고 듣고싶은 것만 들으며 믿고싶은 것만 믿는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보고 제대로 들으면 인정하기 싫더라도 정말 믿어야만 하고 믿을수 밖에 없는 것을 믿고 싶어지는 법입니다.

 하고 싶은 말은 아직도 산더미인데 차마 이루다 말로 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6월 2일 투표합시다.

 6월 2일이 힘드신 분들은 5월 중순 부재자 투표라도 합시다.

 다른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자신을 위해서 제발 합시다.

 책임과 의무를 방기하는 것으로도 부족해 타인의 책임과 의무를 욕보이며 우리들의 권리까지 능욕하게 내버려 둘수는 없으니까요.

 그럼 이만...

- 구리에서 평범한(?) 한(?) '광대'가... -

뱀발 : 된소리, 거센소리, 육두문자를 좀 시원하게 나발기고 싶은데 무서워서 참습니다. 기대하셨던분이 계시다면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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