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렌트카 싸게 빌리는 방법 마님못참겠슈

제목은 거창하게 썼지만 사실 특별한 비법은 없다. 

약간의 수고만 곁들이면 해외에서 렌트카를 조금 싸게 빌릴 수 있고, 

나라에 따라서는 많이 싸게 빌릴 수 있다. 

별 거 아닌데 아무 생각 없이 멍하게 예약하다 보면 제대로 바가지 당한다. 


(작년 유럽 여행때 빌렸던 알파로메오 미토)

유럽은 해외에서 자가 운전하기 가장 좋은 곳이다.

운전 매너가 좋고 길이 좋아 운전하기가 쉽다.

작년에 처음으로 렌트카를 빌렸을 때는 낯선 부분이 많았지만, 한 번 해보니 금방 익숙해진다.

그래서 유럽 출장에 이은 개인적인 여행을 앞두고 또 다시 렌트카를 예약하기로 했다.

작년에 알파로메오 미토를 허츠(HERTZ)에서 빌려

전반적으로 만족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같은 회사를 이용할 작정이었다. 

일단 로마로 인수와 반환 장소를, 기간은 9일로 결정하고 검색하니

피아트 판다가 가장 저렴한 모델이었다.

판다(Panda)면 차가 좀 작긴 해도 안 타본 차니 시승기도 쓸 수 있고

바로 아래의 란치아 입실론도 약간 비싸긴 하지만 같은 이유로 선택하기에는 괜찮은 차종이었다.

판다로 정하고 GPS(내비게이션)을 선택하면 총 비용은 712.12유로가 나왔다.

아 좀 금액이 많다.

‘너무 오래 빌리나’라는 생각도 했지만 어쩔 것인가 가장 싼 차인데. 

그러다 생각을 달리했다.

굳이 로마에서 빌릴 게 아니라 독일에서 빌리는 게

시간상으로도 더 유리하지 아닐까 하는 생각.

그래서 프랑크푸르트 공항 지점에서 같은 기간으로 검색하니

기아 리오가 가장 저렴한 모델이었고 가격은 884.52유로로 더 많이 나온다.

여기서 갈등이 생겼다.

이것은 예산초과.

그리고 차종이 다르긴 하지만 나라마다 가격 차이가 좀 난다는 의문이 생겼다.

그리고 접속 시 국가에 따라 외국인에게 가격을 달리한다는 말이 생각났다.

그래서 이탈리아 사람인척 하고 국가를 이탈리아로 선택해 다시 접속했다.

차종과 기간은 동일했다. 
그랬더니 충격적으로 큰 가격 차이가 났다. 

판다의 비용은 215.86유로,

GPS까지 선택해도 327.70유로에 불과했다.

712.12유로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이건 정말 너무나도 큰 차이다.

이 차이는 어디서 오는가.

아주 간단하다.

홈페이지 상단 좌측의 국가 선택을 ‘ITALY'로 바꿔주면 된다.

언어는 영어로 해도 무방하다.  

궁금해서 국가를 독일로 선택해 검색해 봤다.

한국으로 독일에 접속하면 가장 싼 폴로 급이 836.83유로,

GPS를 더하면 894.05유로이다.  

반면 국가를 독일로 선택하면 367.92유로로 이 역시 엄청난 차이다. 

독일은 언어를 도이치로 하면 좀 더 싸다. 

여기까지 온 이상 궁금해서 주요 유럽 국가 몇몇을 검색해 봤다. 

프랑스는 오펠 코르사 급이 가장 저렴한 모델. 

한국으로 프랑스에서 접속하니 GPS 포함 가격이 486.86유로였다. 

반면 프랑스로 접속하니 GPS를 포함한 가격은 304.19유로가 나왔다. 

한국으로 스페인 마드리드 공항에서 포드 피에스타 급이

380.97유로에 GPS를 포함하면 482.45유로이다. 

반면 스페인으로 접속 시 138.58유로에 GPS를 포함하면 240.06유로이다. 

스위스는 한국으로 접속 시 GPS 포함한 피에스타 급이 765.60 CHF

스위스로 접속하면 623.95CHF,

스웨덴은 한국 시 피에스타 급이 4150.26 SEK

스웨덴으로 접속하면 4204.90 SEK

가장 저렴한 모델로 현지와 한국 선택으로 빌렸을 때의 차이와 차액을 보면 이렇다. 

이탈리아 : 712.12유로 - 327.70유로 = 384.22유로(약 58만원) 

독일 : 894.05유로 - 367.92유로 = 526.13유로(약 79만원) 

프랑스 : 486.86유로 - 304.19유로 = 182.67유로(약 27만원) 

스페인 : 482.45유로 - 240.06유로 = 242.39유로(약 36만원) 

스위스 : 765.60CHF - 623.95CHF = 141.65CHF(약 17만원) 

스웨덴 : 4150.26 SEK - 4204.90 = 54 SEK(약 9천원) 

검색 조건은 각 나라에서 가장 싼 차, 옵션은 GPS 하나만 선택한 결과이다.

참고로 검색 기간은 11월 10~18일 사이였다.

렌트카 비용은 기간이나 검색하는 시기에 따라서도 차이가 발생하는 것 같다.

한 예로 출장 가기 전인 10월 중순에 검색했을 때는 독일이 이 정도로 가격이 높지 않았고 차이도 크지 않았다.

6개 국가만 본다면 스페인이 가장 저렴하다.

반대로 스위스에서 렌트카 빌리는 것은 눈 돌아갈 정도로 비싸다.

판다처럼 작은 차를 9일 빌리는데 77만원이 넘는다.

스웨덴은 흥미롭게도 한국 선택에 한국어로 빌리는 게 더 싸지만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에 비해 가격이 높다. 

몇몇 국가의 예에서 보듯 내국인과 외국인에 대한 가격 차별이 존재한다.

많게는 두 배 이상이 나기도 한다.

아주 작은 수고만 들이면 외국에서 좀더 싸게 렌트카를 빌릴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반드시 허츠만의 문제는 아니고 다른 렌트카 회사도 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다.

회사라기보다는 나라에 따라 가격 차이가 발생한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을 알고도 외국에서 차 빌릴 때 무심코 ‘SOUTH KOREA'로 접속하면

그야말로 호구 인증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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