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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그들, 이것이 구글코리아의 문제점이다 포털&검색엔진

구글코리아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한 휴고 바라 구글 모바일 매니지먼트 디렉터 / 사진 = 구글코리아 제공

기자라면, 칼럼니스트라면 인터뷰이의 의표를 찌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아래 기사는 현실적인 목소리와 업계 현황, 그리고 시각까지 한꺼번에 잘 담아내고 있다. 이게 바로 정확한 기사다.

1. 구글코리아는 어제 간담회에서 '모바일 퍼스트'를 강조했다. 하지만 고글스 등 음성검색 등은 이미 해외에서 소개됐던 것을 국내 버전으로 각색하는 수준이었고, 한국어 서비스를 한다고 해도 한국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해서도 깊은 고민이 없었다. 언론들은 기술이 신기하다는 듯 다들 춤추는 기사를 내보냈다. 구글TV까지 끌어들여 3스크린이라는 단어를 뿌리고 다녔다.

2. 구글코리아는 안드로이드 마켓과 정부의 갈등에 대해 질문을 삼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구글코리아는 늘 그렇게 폐쇄적이다. 이게 왜 모바일 전략 간담회의 화두가 되지 못하는가. 상식 밖이다. 논란은 커지고 안드로이드폰을 만들고, 제공하는 업체들은 진퇴양난이다. 구글코리아는 여전히 사무소 수준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2006년 국내 진출시 닷컴 업계를 뒤집겠다는 비전은 어디가고, 엠파스/다음까지 떠나며 검색광고는 완전히 말아 먹었고, 이제 또 실체도 없는 모바일 분위기에 편승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3. 오랫 동안 모바일 시대를 대비했다는 구글코리아 디렉터의 대답, 그리고 법적인 문제에 대한 고려에는 회피하는 모습. 그것이 구글코리아의 자화상이다. 난 구글코리아의 담당자들이 무척 솔직하다고는 생각한다, 하지만 단 한번도 속 시원한 답을 해 주는 걸 보지 못했다. 

4. 난 이 원인에 대해 본사 핵심 정보와의 억세서빌리티의 문제로 보고 있다. 돈을 못 벌기 때문에 구글코리아는 본사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돈을 못 벌면 어떤 조직에서든 레벨이 떨어진다. 구글코리아가 만들어 낸 서비스들의 일부 코드를 까 보면, 그들이 구글 본사 핵심 자산에 대한 접근 권한이 얼마나 낮은지 알 수 있다.

난 원래 구글 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굉장히 열정적인 취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내심 구글이 구글차이나 검열에 불응한 뒤 서비스를 철수하고, 한국 실명제도 거부하고, 정의의 구글로 남기를 바라고 있다. 구글이 만들어내는 서비스는 뭐든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그리고 그들은 늘 재미있는 것을 만들어 낸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내 상상력일 뿐, 그들도 돈을 버는 기업이고, 세계 최대 광고 회사이고, 현실은 로컬의 룰(법률)이 존재한다. 그래서 아직도 철부지인 그들을 보며 발을 동동 구를 수 밖에 없다.

구글코리아가 만약 철수한다면 가장 먼저 불편함을 느낄 나이기 때문에, 그들의 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얘길 해 줄 필요가 있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지금의 그 방식은 절대 바른 길이 아니다.

ITViewpoint 서명덕 기자


[기자수첩] 청사진 없는 구글의 `모바일 전략`
http://www.etnews.co.kr/news/detail.html?id=201003180211

| 기사입력 2010-03-19 07:12  

 구글이 모바일 사업 전략을 소개하는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지만 국내 모바일 인터넷 사업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했다.

구글코리아는 18일 서울 역삼동 사무실에서 모바일 기술과 제품을 담당하는 두 명의 본사 임원이 참석해 자사 모바일 사업 전략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구글 기술 담당 임원은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은 구글폰 넥서스원을 통해 구글 음성검색, 구글 고글스 등의 모바일 서비스를 시연했다. 

하지만 정작 이날 간담회에서는 국내 상황에 맞는 구글의 모바일 전략에 대해 들을 수 없었다. 행사 전부터 기자들에게 핫이슈인 안드로이드마켓을 둘러싼 정부와 구글의 갈등에 대한 질문을 삼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간담회 참석자들과 무관한 질문이라며 회피하기 급급했다. 

구글의 개방형 운용체계(OS)인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출시됐지만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안드로이드 마켓은 국내법과 충돌을 겪으면서 서비스 존폐의 위기에 몰려 있다. 구글은 지난해 4월 정부의 제한적 본인확인제로 유튜브가 대상이 되자 업로드 기능을 차단한 바 있다. 당시 국내법의 적용 범위가 확대됨에 따라 기존 서비스를 지속하지 못하게 될 상황이기 때문에 나온 고육지책이라고 볼 수 있다.

이미 국내법과 정면충돌이 예고됐던 안드로이드마켓의 게임 카테고리에 대해 아무런 조치 없이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유튜브 사례와 그 의미가 다르다. 결국 파트너와 소비자만 볼모로 잡혔다. 안드로이드폰을 출시한 SKT와 KT 자칫 반쪽 서비스가 될 지 모르는 고민에 빠졌고 소비자는 큰 맘 먹고 산 스마트폰이 제값을 하지 못할 걱정을 하게 됐다. 

이날 간담회에서 조원규 구글코리아 사장은 오래전부터 모바일 인터넷 시대가 올것으로 예상하고 많은 투자를 해왔다고 밝혔지만 안드로이드 마켓에 대한 법적인 문제를 미리 고려하지 못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대답을 회피했다. 더욱이 이날 발표된 구글 서비스들도 LBS사업권 취득 여부와 한글 서비스 준비 부족 등으로 연내 국내 서비스를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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