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원고 - 로봇 교육 라디오 원고

3월 1일 방송한 라디오 원고. 주제는 '교육에도 활용되는 로봇'입니다. 


KBS월드 라디오의 '시사 충전 여기는 서울입니다' 라는 프로그램에서 매주 월요일 'IT 한국' 꼭지에 출연하고 있다지요 ^^;

해외향 방송이라 국내에선 인터넷으로만 들을 수 있답니다.. ^^; 


어렸을 때 학교에서 선생님 대신 로봇이 수업을 하는 모습을 상상하셨던 분이 혹시 계신가요? 이런 모습이 더 이상 상상이 아닌 현실로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정부가 유치원과 초중등학교에 로봇을 보급해 교육에 활용하는 시범 사업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로봇이 아이들과 어울리고 영어를 가르치는 모습을 조만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로봇으로 교육한다, 참 낯선 모습인데요, 어떤 건지 좀 말씀해 주시죠.

- 네, 로봇을 이용한 교육, 보통 R-러닝이라고 하는데요. R러닝은 교사를 중심으로 로봇, 콘텐츠, IT융합기술이 결합된 양방향 체험형 교육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화면에 교과 과정이 담긴 로봇이 교실에서 단순히 왔다갔다 한다고 교육이 되는 것을 아니고요, 교육콘텐츠와 유무선 네트워크, 로봇을 활용한 교습법 등을 함께 묶어서 더 나은 교육을 학생들이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요새 교육에 PC나 TV를 많이 활용합니다만, 로봇은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고, 단순히 PC나 TV 화면만 들여다 보는 것에 비해 상호작용도 더 많이 할 수 있어 좋은 교육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로봇이 유아와 상호 작용하면서 동요나 동화를 들려주거나 로봇과 연결된 네트워크를 통해 가정에서 출석이나 아이의 상황을 확인하고 가정통신문을 전달 받을 수도 있겠죠.


= 우선 유치원 교육에 로봇이 활용된다면서요?

- 그렇습니다. 사실은 지금도 일부 유치원에서 실험적으로 로봇을 쓰고 있는데요,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연말 발표한 '유아교육선진화 방안'의 일환으로 올해부터 전국 500여개 국공립, 사립 유치원에 로봇을 도입해 교사 도우미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아이들이 로봇을 굉장히 좋아하지 않습니까? 유치원 교육에 로봇을 활용하면 어린이들에게 과학 기술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 로봇은 스스로 움직이며 아이들을 찾아다니고 아이들의 행동에 반응할 수 있어 아이들과 더 많이 교감하며 학습 효과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를테면 로봇이 아이들의 얼굴을 인식해 이름을 부르고 아이의 학습 수준을 기억해 두었다 영어 회화 공부를 할 때 그 수준에 맞는 영어로 대화한다거나 하는 식의 교육이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정부는 후에 예산을 500억원까지 증액해 2013년에는 8000여개 유치원에서 로봇을 도입한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교육 여건이 좋지 않은 농어촌이나 도서벽지에 우선 보급해 유치원 교육의 지역별 격차를 줄여나갈 계획입니다.

 

= 초중등학교에서도 로봇을 이용한 교육이 추진되고 있나요?

- 네, 초등학교에서도 로봇 선생님을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지식경제부는 교육용 로봇 사업의 일환으로 작년 연말부터 마산과 대전의 초등학교에서 방과후수업 시간에 영어 교사 보조 로봇을 시험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율형 로봇과 텔레프레즌스형 로봇, 이렇게 2가지로봇이 쓰이고 있는데요. 자율형 로봇은 로봇이 주변 환경이나 사람의 음성을 인식해 학생들과 양방향 대화를 할 수 있고요, 텔레프레즌스형 로봇은 외국인이 다른 곳에서 로봇을 원격 조종하면서 로봇에 장착된 카메라와 화면을 통해 대화하는 방식입니다. 로봇을 활용할 경우의 학습 몰입도나 동기 부여 등의 효과를 검증해 올해 새로운 시범 사업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교육과학기술부도 유치원에서의 R-러닝 성과를 평가해 2012년 이후에는 초등학교에도 로봇을 도입한다는 방침입니다.


로봇이 교육에 활용되면 로봇 산업에도 새로운 전기가 될 것 같습니다.

- 네, 사실 그동안 로봇을 많은 기업과 연구자들이 로봇에 관심을 가지고 로봇 개발을 위해 노력해 왔는데요, 그럼 이렇게 만들어진 로봇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가 항상 문제였습니다. 생산 현장에서 자재를 나르거나 조립하는 산업용 로봇이나 가정에서 쓰는 청소용 로봇같은 경우는 효용이 명확합니다. 반면 환경을 인식하고 스스로 판단해 움직이는 지능형 로봇같은 경우는 잠재력은 매우 크지만 소비자에게 가치를 줄 수 있는 구체적인 콘텐츠가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시장도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고요.

그런데 교육 현장에 로봇이 도입되면서 로봇 분야 시장도 생기고 로봇과 함께 활용할 수 있는 로봇 콘텐츠 개발도 탄력을 받을 전망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관심 많은 교육 분야에 활용되는 거라 기대가 더 큽니다.

유치원 R-러닝 사업의 경우, 로봇 제조사뿐 아니라 교육 업체들도 대거 참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관련 시스템과 로봇, 콘텐츠까지 묶어 해외 수출도 계획 중입니다. 또 교육 분야에서 성공 사례가 나오고 로봇을 활용해 본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하면 다른 분야에로봇을 적용하는 것도 좀 더 속도가 붙게 될 전망입니다.


교육뿐 아니라 로봇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많을 것 같은데요, 어떤 분야가 있을까요?

-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분야에 로봇을 활용할 수 있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요, 산업용 로봇은 이미 많은 분야에서 활발히 쓰이고 있고요, 앞으로는 교육용 로봇처럼 사람과 교감하는 분야에 로봇이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로봇은 사람과 가장 닮은 존재라 아무래도 가장 친근하고 애착을 느낄 수 있는 존재라고 합니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것은 아무래도 노인분들 도와 드리는 로봇입니다. 연세 많고 몸이 불편하신 분들 주변에 있으면서 일상 생활도 도와주고 건강 상태 등도 확인해 줄 수 있는 '실버 로봇'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맹인 인도용 로봇이나 휠체어 로봇도 생각할 수 있고요, 아예 입는 옷 형태로 만들어져 근력을 키워주거나 하는 로봇도 가능합니다.

가정이나 가게 등에서 사람들에게 서비스하는 로봇은 이미 등장했고요, 애완용이나 오락용 로봇도 있을 수 있습니다. 소니에서 만든 강아지 모양의 로봇 '아이보' 같은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물론 군사용 로봇에 대한 개발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 다 좋은데, 로봇이 일상 깊숙이 들어오는 것에 대해 아무래도 불편해 하고 불안을 느끼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 영화 '로보캅'을 보면 치안 유지를 위해 만든 경찰 로봇이 시연장에서 문제를 일으켜 사람들에게 총을 마구 쏘아대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아무리 지능형 로봇이라 해도 혹시 통제가 안 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은 항상 있게 마련입니다. 특히 로봇이 학교나 가정과 같은 사람들의 일상 생활 공간 속으로 들어올 경우 우려는 자연히 더 커지기 마련입니다.

터미네이터 같은 영화도 로봇이 스스로 판단해 인간을 없애고 지배하고자 한다는 내용 아닙니까? 많은 영화나 소설이 로봇으로 인한 디스토피아를 묘사하고 있는데요, 아직 로봇이 생활에 밀접하지 않기 때문에 막연한 불안이 더 큰 측면도 있다고 봅니다.

로봇을 활용하는 다양한 실험들을 해 보며 인간이 로봇을 잘 쓸 수 있는 길을 찾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리라 봅니다. 일단 현실적으로는 로봇의 안전성이나 인지 능력, 인터페이스, 콘텐츠 품질 등이 신뢰할 수 있는 수준인지 판단할 수 있는 인증 체계를 만드는 작업부터 해야 되겠죠. 정부는 이미 이런 인증체계나 로봇 윤리에 대한 연구 작업도 시작했습니다.

우주소년 아톰을 보고 자란 어린이들이 커서 과학자가 되어 실제 로봇을 만들고 과학과 문화 분야에 여러 기여를 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도 로봇으로 교육 받은 어린이들이 창의력을 키워 인류에 기여하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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