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돌이는 원래 오토바이를 탔다 기본 카테고리

23일 코엑스에서 열린 '2010 국제 로봇융합 컨퍼런스'에 '마징가z'의 원작자 나가이 고 화백이 기조 연설을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저 '마징가Z'를 구상해 세상에 내놓기까지의 과정을 주욱 설명한 것에 불과했지만, 왠지 모를 흡입력이.. 아, 이거슨 대가...

여러 재미있는 얘기가 많았지만 왠지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이 얘기.

본래 나가이 고는 마징가Z의 주인공(가부토 코지=쇠돌이)이 오토바이를 타고 마징가Z의 조종석에 올라가는 것으로 설정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 만화에선 자그마한 비행기인 '호버 파일더'로 바뀌는데, 이것은 당시 인기를 끌던 '가면 라이더'에 이미 오토바이 설정이 등장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즉, '오토바이 완구는 팔만큼 팔았으니 다른 것이 필요하다'는 기획사(잡지사였나, 기억이 가물하네요..)의 요구 때문이었지요.    

이것이 가면라이더

반다이 코리아 http://www.bandaikorea.co.kr/shopping/banProduct_v.jsp?prod_id=10-080331-0034

그리고 질의응답 시간의 분위기도 상당히 열띄었는데요, 청중 중 누군가가 "마징가Z가 '군국주의'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고 대놓고 물어서 약간 놀랐습니다. 사실 처음엔 "무 - 아마도 武인듯 - 와 관련이 있느냐?"고 물었는데, 나가이 고가 잘 못 알아듣자 "군국주의와 관련 있는 것이냐?"고 질문을 수정하더군요.

본래 마징가Z가 폭력과 섹슈얼리티가 물씬하다는 평도 받는 듯 하고, 저 역시 일본에서 많이 등장한 거대 로봇물이 일본의 국국주의적 향수와 관련 있다는 식의 분석은 여기저기서 들은 기억이 어렴풋이 있습니다만.. 저렇게 대놓고 물어보다니..

나가이 고의 대답은 이렇습니다. "영웅물을 만들다 보면 적이 필요하고, 싸움이 필요하다." 즉 자신은 영웅물을 만든 것이지 폭력을 미화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폭력은 스토리에서나 즐기고 실제 생활은 문명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인간들이 폭력과 투쟁의 욕망을 올림픽이나 스포츠 같은 형태로 발산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나가이 고는 강연 중간에 군사용 로봇 개발에 주력하는 미국의 사례를 들며 "로봇을 무기로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마징가Z에는 사람이 타는데, 나쁜 편 로봇엔 사람이 타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악역이라도 죽여버리면 어린이 정서에 좋지 않기 때문에 기계만 파괴하도록 한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번 행사의 주제인 로봇 콘텐츠 얘기를 좀 하면..

나가이 고는 자신의 로봇 만화의 성공 비결로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하는 어린이의 마음을 잘 읽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나가이 고의 발표를 들으며 느낀 점은 이 분은 대중의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하는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마 그것은 바꿔 말하면 상업주의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대중의 필요에 가장 가까이 다가서게 하는 것은 바로 상업적 이윤일 것이란 생각이 드네요.

 

* 인터넷 익스플로어 문제로 쓰던 글을 날린 충격으로 글이 수습이 안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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